전기요금 인상 ESS 확대로 이어질까

선택형 요금제로 ESS 유도
투자금 회수 기간 단축
보조금 등 유인책 나와야
  • 등록 2013-11-20 오후 4:44:35

    수정 2013-11-20 오후 4:44:35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을 대폭 인상하기로 하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산업계를 겨냥해 선택형 요금제를 확대했다. 대규모 사업장의 경우 피크 시간대에 야간 시간의 최대 5배에 달하는 높은 요금을 책정한 것.

ESS는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전기요금이 싼 심야 시간에 전력을 저장했다가 피크시간에 사용할 수 있다. 한진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도 지난 19일 전기요금 관련 브리핑에서 선택형 요금제에 대해 “기업들이 경부하 시간에 ESS를 통해 전력을 모아놨다가 쓸 수 있을 것”이라며 “ESS에 대한 투자효과를 계량화할 수는 없지만, 시장 매커니즘에 의해 제공될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006400)LG화학(051910) 등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 ESS 시장에서 베터리를 공급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기업들이 그다지 큰 관심을 갖지 않으면서 활성화되지 못했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저렴해서 설치비용이 비싼 ESS가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ESS는 초기 투자비 회수 까지 대개 12~13년이 걸린다.

하지만 정부가 이번 산업용 전기요금 대폭 인상에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에너지 상대가격 조정을 언급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ESS에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전기요금이 점차 인상되면 설치비 등 투자비 회수 기간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또 정책적으로 ESS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보조금 등 추가 설치 유인책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실제로 기흥사업장에 1㎿h 규모 ESS를 가동 중인 삼성SDI는 전기요금이 가장 싼 오전 1~5시에 전기를 충전했다가 전력 피크 타임인 오전 11시~낮 12시와 오후 1~5시에 전지를 100% 방전한다. 이를 통해 연간 1억2000만 원에 달하는 전기료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전기요금 개편으로 피크 타임과 싼 시간대의 전기요금 차이가 커졌으므로 ESS를 통한 절감액은 훨씬 커지게 된다.

국내에서 ESS 시장이 활성화되면 이미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진수 LG화학 사장은 최근 열린 ‘에너지 공유회’에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과 전력수급 비상 등 에너지 환경이 급격히 어려워지고 있다”며 “지금의 에너지 위기는 곧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차세대 시장 선도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ESS 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국내 기업들은 ESS 활용 정책이 마련된 선진국을 먼저 공략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세계 최대 태양광 인버터 회사인 독일 SMA사의 차세대 가정용 태양광 ESS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지난 5월에는 미국 SCE사가 진행하는 북미 최대 ESS 실증사업인 테하차피 풍력단지의 신재생 에너지 전력안정화용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는 유럽과 일본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미국,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에서 ESS 수주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켰다. 특히 독일 유니코스와의 계약규모는 10㎿h로 유럽 내 전력 ESS 중 가장 규모가 크다. 2011년에는 일본 니치콘과 가정용 ESS 독점공급을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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