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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는 경남 사천 본사에서 경상남도, 한국산업인력공단과 ‘고용허가제 외국인근로자 지원을 위한 상호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대상국은 국산 항공기를 운용 중인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가입국인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이 포함된 아시아 16개국이다. KAI는 이번 협약에 따라 외국인근로자를 대상으로 항공기 생산현장 견학, 지역문화체험 등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운영키로 했다.
KAI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국산항공기 수출 마케팅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실제 KAI는 이날 처음으로 16개국 대사 및 외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국산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한 경찰헬기 참수리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각국 대사와 외교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경찰청으로부터 지원받은 3대의 참수리 헬기를 직접 탑승해 남해에서 삼천포까지 해상 제자리비행, 수평비행, 저고도 비행 등을 체험했다. KAI는 이번 체험을 통해 국산헬기의 우수한 성능을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참수리 헬기는 전기광학 적외선 카메라, 기상레이더, 구조용 호이스트 등 첨단 임무 장비를 장착했으며 능동형 진동제어시스템도 탑재해 객실 내 진동 수준을 개선했다. 또 참수리에 장착된 항공영상 무선전송장치를 통해 비행 중 촬영한 영상이 실시간으로 치안상황실로 전송돼 즉각적인 현장 확인과 지휘통제도 가능하다. 외부 보조연료탱크도 장착해 도서지역까지 원활한 장거리 비행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기반이 된 국산헬기 수리온은 아직까지 수출 실적이 전무하다. 경찰청이나 해양경찰, 군부대 등에 납품된 사례는 있지만 해외로 판매된 사례가 없다. 때문에 KAI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수리온 수출을 위해 처음으로 해외 외교단 초청 행사를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현호 KAI 사장은 “민간 차원의 교류를 확대하는 이번 협약식을 통해 향후 국가 간 새로운 협력 비전을 제시하고 외교 관계 강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을 확신한다”며 “고객 국가의 눈높이에 맞춘 항공기 개발과 생산, 후속지원으로 각국의 항공기 운영과 국방력 증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