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가 AI반도체 경쟁력 핵심…"산학협력 강화 해야"

윤영찬·변재일 의원 주최 AI반도체 토론회
산학 협력 가능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강조
산업계, 세제 혜택 등 정부 지원 확대 요구
  • 등록 2023-09-25 오후 3:57:24

    수정 2023-09-25 오후 3:57:24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영찬·변재일 의원 주최 ‘초거대AI 시대의 대한민국과 그리고 AI 반도체 전쟁’ 토론회(사진=김가은 기자)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으려면 산·학 공동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전문가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새로운 연구 결과를 기술 개발과 사업화까지 연계할 수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정부가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영찬·변재일 의원 주최 ‘초거대 AI 시대의 대한민국 그리고 AI 반도체 전쟁’ 토론회에서 김진우 카이스트 기술경영학부 교수는 “AI 반도체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 한국과 선두 국가들의 격차는 증가하고 있다”며 “기술 개발의 핵심인 산학 공동협력에 관심을 갖고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막대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반으로 구동되는 초거대 AI는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애초에 GPU 자체가 그래픽 처리용도로 개발된 탓에 성능 낭비는 물론, 고전력·고비용이 수반돼 왔다.

AI 반도체는 학습과 추론 등 AI 핵심 기능을 저전력으로 고속처리해 효율성을 높인다. 기존 반도체가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반면, 대량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초거대 AI 구현에 특화돼 있다. 국내에서는 리벨리온, 사피온, 퓨리오사AI 등 스타트업들이 개발 중이다.

김 교수는 향후 AI 반도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핵심 요소로 꼽히지만, 정작 국내 학계에서 내놓은 기술 연구 결과들이 한국 시장을 옥죄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교수들이 만든 연구 결과들을 참조해 해외 기업들이 AI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결국 국민 세금을 갖고 투자해 한국 교수들이 개발한 연구 결과가 국내 기업을 공격하는 데 쓰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내는 혁신과 산업의 포트폴리오 매치가 안된다”며 “굉장히 좋은 연구 결과가 나와도 받아낼 기업이 없는데, 이를 담당하는 게 바로 스타트업”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김 교수는 정부 주도의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을 제시했다. 자본과 인력이 충분한 국내 빅테크 기업들은 자체 기술력 강화 여력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활용할 수 있는 AI 반도체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산학협력과 첨단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 육성으로 경쟁력 있는 AI 반도체 기술 혁신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해외에서도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수준이 되기 전까지는 정부가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산업계 또한 생태계 조성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정우 네이버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들어 중동에 GPU 수출을 중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정도로 초거대 AI가 국가적 역학 관계를 바꾸고 있다”며 “대만 TSMC 성공을 떠올려보면 파운드리 외에도 그 위에 팹리스 생태계가 잘 만들어져 있었듯이, 우리도 AI 반도체를 포함한 전체 생태계를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류수정 사피온코리아 대표는 “AI 반도체를 만드는데 자본이 너무 많이 들어가 빠르게 변하고 대응하기 힘들다”며 “새로운 기술 개발이 독려 되도록 세제 혜택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스타트업들 생태계가 현재는 마련돼 있지 않아 엔비디아 생태계를 깨트리기엔 어려운 싸움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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