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 묶인 대형은행들 `돈벌기 쉽지 않네`

안전한 투자전략으로 선회..트레이딩 규모 감소
美 증시 거래량 감소..은행들 수익성 둔화 우려
  • 등록 2010-10-05 오후 4:12:54

    수정 2010-10-05 오후 4:12:54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최근 글로벌 대형 은행들에 대한 규제 강화로 금융 시스템의 위험성은 줄었지만 은행들의 수익성 감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은행자본 건전화를 위한 `바젤Ⅲ`에 대한 합의 등으로 글로벌 대형 은행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들이 더 안전하고 확실한 투자전략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 대형 금융기관들의 연평균 주식수익률(출처=WSJ)

클레이톤 로즈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는 "월가의 비즈니스 모델이 1930년 이후 가장 드라마틱하게 바뀌고 있다"면서 "정치적, 경제적 여건이 바뀌었고 규제도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식 매매나 외환 거래, 자산관리 등 트레이딩 규모를 줄여야 하는데 이 때문에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바젤Ⅲ로 은행들은 트레이딩이나 위험대출에 비례해 더 많은 자본을 쌓아야 한다.

실제로 월가 금융기관들의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트레이딩이 줄어드는 것을 급감하고 있는 미국 증시의 거래량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켓데이타웹에 따르면 9월 일평균 매매규모는 39억주를 기록했다. 올 초대비 23%나 급감한 수치다. 

거래량 감소가 곧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월가 금융기관들은 2008년 죽음의 문턱까지 가긴 했지만 지난해 정부로부터 대규모 구제금융을 받고 과감한 투자에 나서면서 실적이 대폭 향상됐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1분기 127억8000만달러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중 100억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트레이딩 부문에서 벌어들였다. 그러나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트레이딩이 줄고 있는 만큼 올해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올해 순이익이 121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 2006년보다 23% 감소한 수치다.

SNL파이낸셜은 "트레이딩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대형 금융기관들이 최근 규제 강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반면 비용은 늘고 있어 대량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찍 하트
  • '곰신' 김연아, 표정 3단계
  • 칸의 여신
  • 스트레칭 필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