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관료들은 무능한 정부米"

행자부 배국환국장, 공무원 사회에 쓴소리
  • 등록 2004-04-06 오후 9:10:30

    수정 2004-04-06 오후 9:10:30

[조선일보 제공] “대한민국 관료조직은 아직도 농업국가의 전통을 고수하고 있다.” 행정자치부 배국환 지방재정국장(3급·사진)이 3일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행자부 직원 연찬회에서 관료사회의 무능과 비효율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배 국장은 “고시출신 젊은이가 관료사회에 들어오면 너나없이 정부미(관료)가 되어버리고, 관료들은 일반미(민간부문 종사자)들보다 우수하다고 착각한다”며 “이는 민간이 갖지 못하는 법률 집행권을 갖고 있고 독점적 지위에서 정책과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배 국장은 이어 “정부미도 철원 청결미나 이천 임금님표 쌀처럼 차별화될 수 있어야 하고 파격적인 보수와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급선무”라며 “공직사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민간의 피를 수혈하고 능력주의 인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쉬운 일을 하든 어려운 일을 하든 관계없이 봉급이 같은 현재의 동일계급 동일임금체제는 바뀌어야 한다”며 “계급이 같더라도 보수가 크게 차이날 수 있는 보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 국장은 “지금의 공무원 승진시스템도 조선시대보다 못하다”며 “아무리 유능해도 사무관이 1급이 되기 위해서는 29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관료조직에 기름이 너무 많이 끼어있다”며 “철밥통이라는 말은 관료의 수치인 만큼 신분보장제를 과감하게 완화 또는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연찬회에는 박주현 대통령 비서실 참여혁신수석 등 행자부 간부 200여명이 참석했다. 배 국장은 “평소 생각했던 문제점을 말 한 것”이라고 했으나, 일부 공무원들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배 국장은 성균관대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22회에 합격하고 기획예산처 예산총괄과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1월 정부의 인사혁신 방침에 따른 중앙부처 국장급 교류를 통해 타부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행자부 지방재정국장에 임명됐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