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현대차 주식을 사야 하는 이유

  • 등록 2015-08-12 오후 2:14:51

    수정 2015-08-12 오후 2:59:11

[조영훈 산업부장 겸 부국장] 현대차는 증권시장에서 잊혀진 주식처럼 보인다. 2012년 5월31일 27만25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3년여만인 지난 7월31일에는 12만3000원으로 추락했다.

그렇다면 현대차는 이대로 잊혀질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대차는 엘리어트 파동이론으로 보면 상승 5파동을 남겨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주가의 발목을 잡은 최대 모멘텀은 지난해 9월 현대차가 ‘삼성동 한전부지’를 낙찰받으면서 시작됐다. 증권가의 비판론이 봇물터지면서 외국인은 매물을 쏟아냈고, 연이은 그리스 사태와 미국발 금리인상 경계론, 중국을 비롯한 브릭스권의 경기둔화와 맞물려 현대차는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 주식을 사야하는 이유가 단순히 중국의 ‘위안화 절하’ 효과 수혜주로 꼽히기 때문은 아니다. 만약 위안화가 변수라면 기술적인 반등을 겨냥한 투자에 그칠 것이다. 오히려 현대차의 펀더멘털이 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기준 52계 계열사를 거느린 현대차그룹의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80조원. 글로벌 생산 5위를 기록하면서 발생한 매출은 241조원에 당기순이익은 16조8329억원. 고가매입 논란을 일으킨 삼성동 부지 매입가격은 10조5500억원 수준. 총자산에서 이번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3%, 지난해 순이익 대비 62.6%로 8개월치 순이익에 해당한다. 현대차그룹이 오너의 철학에 따라 과도한 부동산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투자는 오히려 ‘자산 구조 다변화’로 읽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에 이어 정의선 부회장으로 경영 승계를 앞두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투자가 이뤄진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부분도 있다. 안정적인 고정자산은 3세가 공격경영을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미래를 위한 ‘보험’이 될 수 있는 자산이란 얘기다.

고급 연구개발(R&D)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도 투자포인트다. 사실 이공계 석·박사들이 연봉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근무환경이다. 서울에서 출근하려면 1시간이 넘게 걸리는 남양연구소에 글로벌 인재들이 모이기는 어려운 환경이었다. 2022년 삼성동 사옥이 완공되면 기존 양재동 사옥이 R&D센터로 바뀌게 된다. 현대차에서 고질적이었던 우수인력 유출은 사라질 것이다. 유니온숍 제도에 따라 자동 노조원이 되는 상당수 연구원들이 승진과 성과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이미 출근을 시작해 BMW M버전과 같은 현대차 N라인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비어만 부사장의 활약도 눈여겨 봐야 한다. ‘아반테 N’을 시작으로 ‘제네시스 디젤’ 등 빅3 수입차와 경쟁할 수 있는 모델들이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세계 시장으로 나오는 점도 향후 현대차 성장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일관처리능력을 갖춘 현대제철의 부품 경량화와 현대모비스의 무인차 기술 등이 결합하면 기술 격차 해소는 그리 어려운 문제도 아니다. 고질적인 연비 문제 개선이 다음 번 모멘텀인 셈이다.

현대차가 글로벌 수익성 악화에도 중국 및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향후 성장시장에서 점유율 높이기에 나서고 있는 점도 투자포인트다. 글로벌 여건이 조금만 개선된다면 현대차의 실적개선 효과가 뚜렷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같은 모멘텀을 무력화할 수 있는 노사문제에서는 해법이 나와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대차 성장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임금피크제 타결 여부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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