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강국을 향한 두 번째 도전 역시 불발로 끝난 것이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나로호 발사 후 약 2시간 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공식 브리핑을 통해 "나로호가 1단 연소 구간에서 비행 중 폭발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통신이 두절되는 순간 나로호 상단 탑재 카메라 영상이 섬광처럼 밝아지는 현상을 볼 때 나로호는 1단 연소 구간에서 비행 중 폭발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5시1분 발사대를 떠나 이륙한 나로호는 55초 후 음속은 돌파했으나, 215초 위성덮개인 페어링 분리를 앞두고 폭발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지난 9일 발사가 중단되고 나서 좀 더 면밀한 검토를 하지 않고 너무 성급하게 발사를 감행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은 "9일 발생한 소화장치 오작동 문제와 10일 발사와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2차 발사가 실패함에 따라 나로호의 3차 발사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이 나로호 발사와 관련 러시아와 체결한 계약은 `우주발사체 최대 3회 발사, 2회 성공`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1차 발사는 `부분성공`으로 결정 날 가능성이 크다.
이번 2차 발사가 정부 발표대로 1단 연소 과정에서 생긴 결함이라면 계약에 따라 나로호는 다시 한 번 더 발사될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이 또다시 `부분 성공` 카드를 꺼내면 3차 발사는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한·러 공동 실패조사위원회(FRB)를 구성해 정확한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1단의 결함이 명확하게 확인돼야 한국은 나로호 발사 기회를 한 번 더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