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강국`의 꿈을 담은 나로호 발사는 정부의 우주개발계획 추진을 위해서 꼭 성공해야 하는 프로젝트다. 이에 따라 두 번의 실패에도 불구, 3차 발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2차 발사와 달리 3차 발사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이다.
◇러시아 제작 1단 결함 규명해야
먼저 2차 발사의 실패 원인이 러시아가 제작한 1단에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10일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나로호가 1단 연소 구간에서 비행 중 폭발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나로호가 폭발한 137.19초는 한국이 제작한 2단이 점화되기 전 시점으로 2차 발사 실패 원인은 1단에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1단은 발사 후 232초에 분리된다.
나로호는 총 2번 발사됐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실패가 있다면 3차 발사가 가능하다. 현재 1차 발사는 위성을 제 궤도에 올리지 못해 임무에 실패했지만 한국과 러시아는 이 부분에 대해 아직 협의하지 못했다.
임무 실패 여부는 한·러 공동 실패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하게 돼 있지만 러시아는 우리가 제작한 페어링이나 상단의 결함으로 인한 실패는 실패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차 발사는 페어링 미분리로 임무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부가 2차 발사 실패의 원인이 1단 결함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규명, 러시아와 3차 발사에 대해 합의해야만 3차 발사가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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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모두 사용..재개발해야
러시아와 3차 발사가 합의되더라도 1차 발사 후 10개월 만에 2차 발사를 감행한 것처럼 수개월 후 발사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나로호가 실어 우주로 보낼 과학기술위성2호가 없기 때문이다. 나로호에 실려 우주 궤도에 오르기로 돼 있던 과학기술위성2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가 만든 것으로 1~2차 발사에 만들었던 2대 모두 사용됐다.
과학기술위성2호는 지난 2002년 개발 초기 단계에 2번의 나로호 발사를 고려해 2대가 제작됐다. 100kg급인 과학기술위성2호는 136억5000만원이 투자돼 제작된 것으로 3차 발사를 위해 새롭게 제작할 경우 시간과 비용의 투자가 불가피하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과학기술위성3호를 보낼 수 있지만 3호는 150kg급으로 나로호 자체의 설계를 변경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