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LA다저스까지..멈출줄 모르는 `M&A 식탐`

이랜드리테일 빠른성장 기반 삼아
국내외 M&A시장 단골손님으로 부상
남의 돈으로 인수 `재무안전성` 우려
  • 등록 2012-01-30 오후 8:25:48

    수정 2012-01-30 오후 8:28:23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이랜드가 멈출줄 모르는 `M&A` 식욕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3~4개월 동안 리조트, 여행사 인수에 이어 건설사, 저축은행을 탐내더니 이제는 해외 유명야구단까지 넘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이랜드가 작년 말 컨소시엄을 통해 다저스 인수전에 참여, 최근 숏리스트(인수 예비 후보군)에 포함됐다.

다저스의 인수 후보군에는 이랜드 외에도 다저스 전 구단주 피터 오말리, 뉴욕 양키스·다저스 감독 출신인 조 토레,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 선수 출신 매직 존슨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물로 나온 다저스 구단의 시장 가치는 12억~15억달러(한화로 1조3500억~1조6900억원)로 알려져 있다. 우선협상 대상자 발표는 4월쯤 발표할 예정이다.

올들어 이랜드는 사이판 유명 리조트 PIC사이판과 팜스키리조트 인수계약을 맺었고, 여행사 `투어몰`을 인수하기도 했다. 또 쌍용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었을 뿐 아니라 프라임저축은행 인수도 추진했다가 발을 빼기도 하는 등 M&A시장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랜드가 M&A를 멈추지 않는 배경으로 그룹 핵심인 이랜드리테일의 빠른 성장세를 꼽고 있다. 그룹의 핵심축인 이랜드 리테일은 중국시장에서는 최근 3년동안 평균 30%의 성장을 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랜드그룹은 작년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매출이 전년(7조 4000억) 대비 17% 상승한 8조 6900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10조 원 고지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는 "핵심축인 패션과 유통사업 부문이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했고 본격적으로 결실을 거두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호텔·레저·건설사업으로 영역을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현재 이랜드의 현금성 자산은 1000억원 정도. 결국 돈을 빌리는 방식으로 M&A를 추진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이랜드그룹은 주로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세일&리스백(S&LB) 기법을 활용해 M&A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S&LB는 보유 매장을 매각한 뒤 이를 다시 빌려 영업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금융권 분석에 따르면 M&A총대를 멘 그룹 주력사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의 현금흐름과 부채비율 등 재무안전성 지표는 다시 나빠지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부채비율은 지난 2009년 82.4%에서 2010년 115.7%로 높아진 뒤 작년 상반기에는 137.6%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기간 차입금의존도 역시 27.5%에서 35.2%, 43.8%로 증가했다.

이랜드리테일의 부채비율은 2009년 131.1%에서 2010년 199.7%, 작년 상반기 202.7%로 높아졌다. 차입금의존도는 29.5%에서 43.0%, 45.4%로 확대되는 추세다.

한동안 조용히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던 이랜드가 2010년부터 숨가뿐 M&A에 들어갔기 때문. 2010년 동아백화점 및 마트를 2680억 원대에, C&우방랜드를 120억 원대에 각각 사들였고, 작년엔 엘칸토(200억 원), 만다리나덕(700억 원), 고운조경(30억 원 추정)을 인수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일련의 M&A로 이랜드 그룹의 사업적 경쟁력은 강화됐지만 지속적인 자금 소요로 그룹 전체 차입금 규모는 과중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랜드는 무리한 몸집 불리기로 2008년 인수했던 한국까르푸의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홈플러스에 넘겨줬던 전례가 있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이랜드(BBB+)가 투자등급 내에서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위기상황은 대처할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만한 패션·유통 사업이 고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안정화됐다고 볼수 없는 만큼 글로벌 경제상황 등을 고려한 신중한 M&A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2년간 이랜드 M&A 일지 ▲베트남 의류 직물제조 업체 탕콤 인수 (2009년 4월) ▲한국콘도 인수 (2009년 10월) ▲동아백화점 인수 (2010년 4월) ▲우방랜드 인수 (2010년 4월) ▲그랜드백화점 강서점 인수 (2010년 5월) ▲킴스클럽마트, 이마트에 매각 (2011년 5월) ▲광주 밀리오레 인수 (2011년 5월)

해외 브랜드 M&A 일지 ▲글로버럴 (영국, 1995년 인수) ▲피터스콧 (스코틀랜드, 2010년 인수) ▲라리오 (이탈리아, 2010년 인수) ▲벨페 (이탈리아, 2010년 인수) ▲록캐론 오브 스코틀랜드 (스코틀랜드 2011년 인수) ▲만다리나덕 (이탈리아, 2011년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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