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또 다시 삼성·LG '비판'..기업들은 '침묵'

대기업 MRO,금형사업 진출 강한 어조로 비판
  • 등록 2011-04-20 오후 6:01:35

    수정 2011-04-21 오전 8:22:57

[이데일리 이승형 서영지 기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기업명을 거론하며 대기업들의 기업 소모성 자재(MRO)사업, 금형사업 분야 진출을 정면으로 비판, 또한번 대기업들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

정 위원장은 20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 별도 자료를 통해 "최근 대기업들이 전통적인 소상공인, 중소기업 분야이던 MRO, 기업형슈퍼마켓(SSM), 금형사업 분야에까지 진출하고 있는 사례에서도 보듯이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 등으로 동반성장의 의미를 훼손하는 경향이 사라지지 않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기업의 MRO 사업으로 영세 중소상인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그룹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에 편승해 성장해 온 대기업 MRO업체들이 납품가 후려치기 등으로 중소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대표적인 MRO기업으로 삼성의 아이마켓 코리아, LG의 서브원, SK의 스피드몰, 포스코의 엔투비, 코오롱의 코리아e플랫폼, 웅진의 웅진홀딩스 등이 있다"고 구체적인 기업명까지 거론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이에 따라 MRO사업에 대한 실무 검토를 위해 실무위원회 구성을 준비중이며,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MRO 문제가 사회적으로 합의도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정 위원장은 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기업들의 금형 전문인력 스카우트 문제에 대해서도 강하게 질타했다. 이 부분에서는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도마위에 올랐다.

그는 "삼성전자는 작년 10월에 정밀금형개발센터를 설립했고, LG전자는 평택에 금형기술센터를 설립하면서 우수인력들이 대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는 문제가 있다"며 "대기업의 잇따른 금형산업 진출은 중소 금형업체의 인력난을 심화시키고, 동반성장은 커녕 종속만 고착화시킨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 시각"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위원회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도 심층 검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당 기업들은 일체의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동반성장하자는 취지의 말씀으로 알겠다"면서 "중요한 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것이고, 기업들도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원론적인 수준의 반응만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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