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14일 잠수 현장실습 도중 숨진 여수해양과학고 3학년 고(故) 홍정운 군의 사고 현장을 방문해 “현장실습은 교육인데 왜 교육을 받다가 우리 아이들이 죽어야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전남 여수시 웅천동 이순신 마리나 요트장을 찾아 현장실습 도중 숨진 故 홍정운 군의 명복을 빌며 묵념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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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후보는 이날 오전 해당 사고 현장인 여수 마리나요트장에서 “현장실습계획서에는 관광객 안내 업무로 돼 있는데 홍정운 학생이 잠수를 하게 됐는지, 또 잠수 자격이라던지, 먼허·경험이 없는 사람을 물 속에 들어가게 한 것은 누구인지, 누가 죽였는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철저히 수사해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교육이 아닌 값싼 노동력을 부려 먹는다고 생각을 하니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홍군은 지난 6일 여수시 웅천동 요트선착장에서 현장 실습을 나가 요트에 붙은 따개비를 제거하기 위해 잠수 작업을 하던 도중 숨졌다. 이 과정에서 업체 대표는 잠수 자격증이 없는 홍군에게 잠수를 시키면서 안전 관리자를 배치하지 않고, 2인 1조 안전수칙도 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심 후보는 “일단 모든 현장실습을 중지시키고, 전수조사를 통해 진짜 학습중심의 현장실습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작동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한 다음에 현장실습 재개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며 “청년들이 사지로 내몰리는 나라가 어떻게 선진국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런 사고가 나면 들끓다가 여론이 잦아들면 용두사미가 되는데, 용두사미 정치가 더 큰 문제가로 생각한다”며 “용두사미 정치를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대선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장실습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교육도 강화하고, 시스템도 바꿔야 한다”며 “그런 대책을 마련해 현장실습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고, 고용노동부도 노동권 보호를 위해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