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 외부감사에서 검토의견 ‘거절’ 판정을 받아 논란이 된 이후 새로운 회계 기준에 따른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했다는 점에서 회계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우건설은 2016년 연간 경영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별도 기준) 매출 10조9857억원, 영업손실 5030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국내와 해외 전부문이 고르게 성장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해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새로운 회계 기준을 적용해 해외 잠재손실을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사우디 4500억원·알제리 1100억원 잠재손실 반영
대우건설은 이번 영업손실은 지난해 발표된 수주산업 회계 투명성 제고 방안에 따라 엄격하고도 보수적인 기준으로 추정한 준공예정원가율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우디 자잔 플랜트 현장과 알제리 RDPP 플랜트 현장의 손실 반영이 컸다. 대우건설은 “사우디 자잔 현장에서 발주처의 사업부지 인도 지연과 설계 변경 요청에 따른 공기 연장 및 비용 증가가 있었다”면서 “전체 공사 기간 준공예정원가를 외부 기관에 검토받아 4500억원 규모의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알제리 RDPP플랜트 현장에서도 부지 인도 지연 등으로 인한 1100억원 규모의 잠재 손실을 모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자잔 현장에서 공동사와 함께 진행 중인 클레임 규모는 6000억원, 알제리 RDPP 현장의 클레임 규모는 1500억원 수준이다.
해외 미청구공사 대금 ‘9045억원→5414억원’ 감소
대우건설은 논란이 되고 있는 해외 미청구공사 규모도 2015년말 9045억원에서 2016년말 5414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 3분기 이후 지정 감사인인 안진회계법인과 함께 해외현장 실사를 진행했으며 새로운 기준에 따른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해 회계 관련 불확실성이 정리됐다”며 “건설업 회계처리방식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영업현금흐름 2401억원, 현금성 자산이 7492억원을 유지하고 있는 등 안정적인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수주 9조원·매출 11조4000억원·영업이익 7000억원 목표
대우건설은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함에 따라 올해부터 대규모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경영 목표를 매출 11조4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주택·토목 등 민간·공공부문의 호조로 수익성이 좋은 국내사업 매출 비중이 69%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에도 매출 증가와 함께 국내사업 매출 비중이 73%로 증가함에 따라 수익성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한 해외부문도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프로젝트 등 수익성이 좋은 사업장 매출이 본격화함에 따라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영업이익 목표에는 약 8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해외 클레임 중 환입되는 부분과 설계 변경으로 인한 미확정분을 포함하지 않아 실제 성과는 목표 이상이 될 수도 있다”면서 “다시 한번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원가 절감을 통해 회사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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