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병풍 '곽분양행락도' 되살아났다…보존처리 완료

2022년 11월부터 15개월간 보존처리
낱장 보관→8폭 병풍으로
  • 등록 2024-03-11 오후 3:27:25

    수정 2024-03-11 오후 3:27:25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조선시대 병풍인 ‘곽분양행락도’가 보존처리를 마치고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독일 라이프치히그라시민족학박물관 소장 ‘곽분양행락도’에 대한 보존처리를 마치고 11일 성과를 공개했다. 재단의 ‘국외문화유산 보존·복원 및 활용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2022년 11월 착수한 이래 지난 15개월간 보존처리를 진행했다.

보존처리를 마친 ‘곽분양행락도’(사진=한국문화재재단).
‘곽분양행락도’는 중국 당나라 때 한평생 부귀영화를 누린 노년의 분양왕 곽자의(697~781)가 호화로운 저택에서 가족과 함께 연회를 즐기는 모습을 그린 조선 후기 회화이다. 그는 관료로서 성공했고, 무병장수를 누렸다. 자손들 또한 번창해 세속에서의 복을 마음껏 누린 인물로 꼽힌다. 조선시대 궁중은 물론 민간에서 이 같은 부귀와 다복을 소망하며 ‘곽분양행락도’를 만들어 소장했는데, 특히 조선 후기에 크게 유행했다.

라이프치히그라시민족학박물관의 ‘곽분양행락도’는 1902년 독일의 미술상 쟁어로부터 소장기관이 구입한 것이다. 8폭으로 제작되어 현존하는 병풍들과 대체로 구성과 배치가 유사하다. 1~3폭에는 집안 풍경과 여인들, 앞마당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담았다. 4~6폭에는 잔치 장면, 7~8폭에는 연못과 누각의 모습을 묘사했다. 2폭의 마당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은 백자도(百子圖)의 도상을 차용하고 있는데 ‘곽분양행락도’와 백자도의 상호 영향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소장기관 입수 당시에는 8폭 병풍의 형태였으나, 나무틀이 뒤틀림에 따라 그림만 분리하는 과정에서 1면과 8면의 화면 일부가 잘렸다. 그동안 그림 부분만 낱장으로 보관되던 ‘곽분양행락도’는 재단의 지원을 통해 8폭 병풍으로 본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한편 재단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국외문화유산 보존·복원 및 활용 지원사업’을 통해 총 10개국 31개 기관을 대상으로 53건의 국외 소재 문화유산을 보존·처리해 현지에서 전시되거나 활용되도록 했다.

보존처리를 하기 전 ‘곽분양행락도’(사진=한국문화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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