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에이션 리포트]1회:할리스커피, 다시 매물로 나오면 IMM PE는 얼마를 부를까?

  • 등록 2017-06-05 오후 1:46:31

    수정 2017-06-05 오후 1:46:31

[이데일리 이민주 기자]  [편집자주 : M&A(인수합병) 타켓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기업의 적정 가치를 계산해보고, 이를 통해 해당 기업을 인수할 경우의 매력도를 분석해보는 '밸류에이션 리포트'를 연재합니다. EBITDA(상각전영업이익), PER(주가수익배수), PBR(주가순자산배수)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기업가치(Firm value)를 계산해보고, 이를 통해 한국 경제의 주역인 기업이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겠습니다]



'빨간 왕관'으로 커피 마니아에 친숙한 토종 프랜차이즈 '할리스 커피'. 이 프랜차이즈는 지난해 이맘 때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가 매수자를 찾지 못해 무산된 적이 있다. 할리스커피의 최대주주(91.82%)인 IMM PE가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이 회사의 매각가격 2000억원이 비싸다고 시장 참여자들은 판단한 것이다.

1년이 지난 현재 할리스커피는 전년 대비 개선된 2016년 실적을 공시했다. 지금 할리스커피를 시장에 나온다면 IMM PE는 얼마를 부르는 것이 적당할까? 또, IMM PE가 지난해 제시한 2000억원은 실제로 비쌌던 걸까?

지난해 매각가 2000억원은 고평가, 결국 무산

지난해 이맘때 할리스커피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당시 기업가치 산정의 기초 자료는 2015년 실적이었다. 할리스커피의 2015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1085억원, 영업이익 68억원, 당기순이익 45억원으로 2013년 IMM PE에 인수된 이래 지속적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여왔다.

일반적으로 기업가치는 그 기업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에 몇 배를 곱해주느냐에 의해 결정되는데, 바로 이 '몇 배'를 PER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4일 현재 기업가치(시가총엑)는 301조9700억원인데 이는 이 회사의 2016년 (지배지분) 당기순이익 22조 4156억원에 PER 13.5배를 곱하면 나온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높아지면 기업가치도 높아지고, PER도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래서 PER이 높으면 '고평가됐다'고 하고, 낮으면 '저평가됐다'고 한다. PER은 업종과 개별기업의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IMM PE가 지난해 이맘때 할리스커피의 기업가치(매각가격)를 2000억원으로 제시한 것은 이 회사의 2015년 당기순이익 46억원에 PER 43.5를 적용했음을 의미한다. IB업계의 한 전문가는 "미국의 스타벅스의 PER이 35배 안팎이고, 국내 동일업종 상장사인 흥국에프엔비가 PER 30배를 부여받는 것을 고려하면 당시 할리스커피에 PER 43.5배를 적용한 것은 다소 비싸게 매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에는 PER보다 현실적인 지표로 인정받는 EV/EBITDA를 살펴보자. 이 지표는 감가상각비를 비롯해 기업의 장부상으로만 기재되는 이익을 차감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IMM PE는 당시 할리스커피에 대해 EV/EBITDA 13.6배를 적용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와 관련 IB업계 관계자는 "커피 프랜차이즈의 EV/EBITDA가 10~12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마찬가지로 다소 높게 매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2000억원을 제시한 할리스커피의 매각이 끝내 무산된 것은 이런 배경을 갖고 있다.

올해도 매각가 2000억원이면 싼 것. 매수 희망자 몰릴 것

할리스커피는 최근 2016년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1286억원, 영업이익 127억원, 당기순이익 91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18.5%, 86.7%, 97.3% 증가했다. IMM PE가 할리스커피의 기업가치를 이번에도 2000억으로 제시할 경우 PER은 22배로 대폭 낮아진다. 다시 말해 PER은 시가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인데, 분모(당기순이익)가 커졌으므로 결과값(PER)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EV/EBITDA를 계산해보면 마찬가지로 8.3배로 대폭 낮아진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커피 프랜차이즈의 적정 PER은 30~35배, 적정 EB/EBITDA는 10~12배"라며 "할리스커피에 PER 22배, EV/EBITDA 8.3배가 적용된다면 매각가격이 매우 싸게 매겨졌다는 의미이며 매수 희망자가 아주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할리스커피를 2000억원에 매각하면 IMM PE는 총투자금 820억원을 공제하고 차익 1180억원을 챙기게 된다. 인수 4년만에 수익률 43%이다.

매수 희망자가 몰리면 IMM PE는 할리스커피의 매각가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할리스커피에 대해 PER 30배, EV/EBITDA 10배를 적용하면 할리스커피의 기업가치는 각각 2730억원, 2350억원이 나온다. IMM PE는 각각 수익률 132%, 86%를 기록하게 된다. 어떻게 팔든 IMM PE는 차익을 남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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