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앞에서 나뒹군 아베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건.."

  • 등록 2017-12-20 오후 2:04:04

    수정 2017-12-20 오후 2:04:04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 회동 중 넘어진 일화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멋있다’고 칭찬했다”고 밝혔다.

20일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리가 전날 도쿄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지난 11일 일본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즐기다 벙커에서 나뒹군 에피소드를 꺼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는 골프 실력도 훌륭하지만 어느 체조 선수보다 멋있었다’라고 칭찬했다”고 말했다.

사진=TV도쿄 캡처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5일 도쿄 사이타마 현의 한 골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라운딩 중 벙커에 3차례 공을 빠트렸다.

당시 아베 총리는 벙커에 빠진 공을 쳐낸 뒤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가기 위해 그린 위로 뛰어 올라가다가 넘어져 벙커 안으로 굴러 떨어졌다. 이 장면은 현장을 촬영하던 TV도쿄 카메라에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폐막 후 하노이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아베 총리가 나뒹구는 장면은 보지 못했다면서도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가 봤던 그 어떤 체조선수보다 낫더라”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번 강연에서 자신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뒤로 넘어지면서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재빨리 일어나 경기했던 것을 되돌아보면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연성”이라고 말해 청중의 폭소를 자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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