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침몰 유람선에 6세 여아 70대 노인도 탑승”(종합)

헝가리 다뉴브강서 한국인 관광객 태운 유람선 충돌사고
현재 구조자 7명·실종자 19명·사망자 7명으로 파악
구조자 7명 中 최연소·최고령 탑승자 이름 없어
  • 등록 2019-05-30 오후 12:28:22

    수정 2019-05-30 오후 4:24:4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충돌 사고로 침몰하면서 최소 7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탑승자 중에는 6세 여아와 72세 남성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AFP)
30일 외교부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9일 밤 9시5분(우리시간 30일 새벽 4시5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 지구에서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인 관광객 33명 중 7명은 사망했고, 7명은 구조됐으며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외교부측은 전했다. 이는 이날 오전 8시께 파악된 숫자로 이후 추가로 확인된 사망자와 구조자는 없다는 게 외교부측 설명이다.

침몰한 유람선에 탑승한 한국인 중 30명은 관광객이고 1명은 인솔자, 2명은 현지 투어가이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탑승객 중 최연소자는 6세(2013년생) 여아이며, 최고령자는 72세(1947년생) 남성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여행사(‘참좋은 여행’)측에서 공개한 구조자 명단에 이들 이름은 올라있지 않았다. 신원이 확인된 인원은 정영아(31·여), 황성자(49·여), 이옥희(66·여), 안희철(60·남), 이윤숙(64·여), 윤나라(32·여), 김용미(55·여) 등이다. 구조자들은 현지 병원 3곳에 나눠서 이송됐다.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이 사고는 피해자들이 타고 있던 유람선이 정박하고 있던 중에 대형 크루즈선이 덮치면서 발생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에서는 크루즈선을 이용한 관광이 활성화 돼 있고 현재로서는 정상적인 운항 중이었던 것 같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는 추가로 파악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크루즈선은 충돌 유람선에 비해 규모가 커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유람선 침몰사고 후속 대응을 위해 이날 오후 신속대응팀을 현지로 파견한다. 이 당국자는 “재외동포영사실장을 팀장으로 한 신속대응팀을 구성할 예정”이라며 “외교부는 본부에서 4명 인근 해외 공관에서 2명이 파견될 예정이며, 소방청에서 13명 등 총 19명이 파견된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군 수송기 파견도 검토했으나 영공 통과 문제 등으로 더 늦어질 것 같아서 민항기를 이용해 오늘 오후 1시쯤 출발할 예정”이라며 “심해수색 등을 위해 국방부와 필요한 경우 국가정보원 등에서도 추가로 인원을 파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헝가리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 유람선은 헝가리 의회와 세체니 다리 사이 강에서 다른 유람선과 충돌한 뒤 침몰했다.(사진=AFP)
외교부 본부에서는 통상 재외동포영사실장이 맡았던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장을 강경화 장관으로 격상해 수시로 사고 상황 등을 파악하는 한편, 대책 회의를 열고 있다. 전 정부 차원에서 대응에 나섰으며 각 부처에서 모든 가능성을 파악하고 대비책을 마련 중이라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낮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토록 하고 있고 주한 헝가리 대사도 (현지와) 접촉을 해서 요청을 했다”면서 “골든타임 이내에 구조작업에 행정력과 장비가 동원되서 추진할 수 있도록 요청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사고가 늦은 밤에 발생한데다 현지 기상상황이 좋지 않아 구조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달 동안 비가 많이 와서 강물이 많이 불었고 유속도 빠르다고 들었다. 수온도 15도 이하로 낮아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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