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사라지는 객장, 가상화폐로 살린다" (일문일답)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황 보고 거래 가능한 객장 여의도에 개설
코인원 "가상화폐 생태계에 대한 신뢰성 높이겠다"
  • 등록 2017-09-11 오후 2:24:21

    수정 2017-09-11 오후 3:24:02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가상화폐로 사라지는 객장을 살려보고 싶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화폐를 직접 거래하고 시세도 파악할 수 있는 객장이 여의도에 생겼다. 증권사 객장이 사라지는 가운데 가상화폐 객장이 처음 생긴 것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기업 코인원이 11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인원블록스’를 공개했다. 코인원블록스는 예전 증권사 객장처럼 시황판과 거래 창구가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총 6개의 가상화폐 시세 현황을 살펴볼 수 있다.

코인원블록스 시황판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실체가 없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건전한 생태계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모바일 거래가 서툴렀던 중장년층을 위한 거래 공간이면서 정보 공유의 장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신원희 코인원 COO는 여의도에서 객장이 사라진 점을 언급했다. 그는 “객장이 사라지는 와중에 가상화폐가 다시 이를 되살렸다는 취지를 공감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코인원은 최근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움직임에 대해서도 ‘기존 금융 시장에 편입돼 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신 COO는 “일정 부분 (금융 기관과)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차명훈 코인원 대표와 신원희 코인원 COO 간 일문일답이다.

-증권사 객장 같다. 올해나 내년까지 몇 개 더 늘릴 생각인지. CS 인력 확충 계획은?

“실험작이다. 객장을 운영해보고 고객들의 반응을 봐 내년에 탄력적으로 할 계획이다. 현재는 4개 창구를 할 예정이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차명훈 코인원 대표(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와 신원희 코인원 COO(오른쪽 첫번째)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 대면 거래가 가능한 오프라인 지점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물론 트렌드가 오프라인 객장을 없애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러나 모든 지점을 없앨 수는 없다. 또 온라인만으로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오프라인 객장을 만들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

-가상화폐 해킹 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다. 다른 거래소와는 어떤 게 다른가?

“보안은 완벽하다고 말하기 힘들다. 시스템 전반에 걸쳐 모든 게 보안이 돼야 한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SK인포섹과 제휴해 보안관제도 받고 있다. 모의 해킹 컨설팅도 제공받고 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

-보안성이 강한 USB 지갑이 무엇인가?

“개인들이 보관할 수 있는 하드웨어 형태 월렛이다. 사용할 때만 꽂고 쓰면 되기 때문에 자산의 가상화폐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차명훈 코인원 대표)

-암호화된 화폐에 대한 신뢰성을 어떻게 지켜나갈 수 있는지?

“코인원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코인원의 보안이다. 주요 다른 거래소와 차별화된 기술을 갖고 있다. 현대해상의 사이버테러 방지 보험에도 가입돼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로는 유일하게 보험에 가입된 것이다. 이는 해킹을 당했을 때 보상을 해주는 것이다. 왜 국내에서 코인원만 보험에 가입할 수 있었을까? 보험사도 많은 평가를 했다.”(차명훈 코인원 COO)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새로운 가상화폐를 도입하지는 않을 것이다. 거래량이 많은 순으로 상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조금더 선별적으로 할 예정이다. 우리가 보는 것은 가상화폐가 갖는 미래버전이다. 블록체인 기반 좋은 가상화폐가 있다면 상장할 수 있다.”(신원희 COO)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사실상 불법으로 국내 금융당국이 규정했다. 국내 대표 거래소로 이 같은 조치에 대한 의견을 말한다면?

“최근 금융위원회에서 비트코인 거래소에 대해 규제한다는 내용이 기본 방침으로 나왔다. 이를 두고 여러 뉴스가 나왔다. 부정적인 키워드도 있다. ‘불법이다’, ‘칼을 빼들었다’, ‘온라인 도박이다’ 등등. 하지만 기본적으로 발표한 내용은 ‘비트코인이 불법이다’, ‘위법이다’라는 내용이 아니다. 다만 성장하는 환경에서 서비스 제공 업자들의 자격 요건에 대해 가이드를 제시하겠다는 점이다. ‘불법이다’라는 내용은 다른 내용이라고 본다. 일례로 전세계 유일하게 비트코인을 불법으로 봤던 러시아가 친가상화폐 정책으로 돌아섰다. 기술적으로 많이 투자되고 있는 새로운 금융 기술이고, 차세대 네트워크로 볼 수 있는 새로운 핀테크다.”(신원희 COO)

-금융 기관 등에서 코인원의 신용도 등에 대해 지켜보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었다. 코인 공제 행위에 대하 자본시장법에 준해 보겠다고 했다. 객장을 연 것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우려의 시선으로 보는 것 같다. 추가되는 규제에 대해 우려가 있다면?

“마진 거래 등과 관련해 한 매체에서 단독 보도로 나갔다. 정부와 기관이 코인원을 조사한다고 했다.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근거 없는 기사다. 여러가지 규제 측면에서 새로운 시도가 있다. 금융 위원회에서 하고 있다. 그 방침을 완전히 따라 갈 수 없다. 그 과정 중에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건전한 시장을 조성하는 게 목표다. 협회를 통하거나 실무진들 간 논의를 할 예정이다. 우리는 아직까지 금융 기관으로 인정되지 않아 금감원의 직접 규제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가이드라인을 통해 (우리는) 금융기관화될 것이다. 규제를 받는다는 것은 시장에서 부정적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정상적인 금융 시장으로 편입되는 과정이다. 일정 부분 조율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신원희 COO)

-오프라인 객장을 만든 포인트가 무엇인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사실 (사용자 간) 정보를 교류할 공간이 없었다. 일부 고객들이 우리 서비스를 만드는 데 불편함을 느낀 것도 있다. 앞으로 신뢰도 있는 업체로서 커뮤니티 공간에서 여러 강연도 하고 정보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차명훈 대표)

-중장년층의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아무래도 연세가 있는 분들은 비대면 인증에 어려운 게 있다. 회사로 찾아온 분들도 있었다. 가상화폐 생태계를 건전하게 만들자는 신념이다.” (차명훈 대표)

“대신증권이 을지로로 이전하면서 여의도에는 객장이 남지 않게 됐다. 객장이 없다는 게 안타까웠다. 사라지는 객장을 가상화폐가 만들었다는 취지에서 해보고 싶었다. (가상화폐가) 실체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장소가 더 매력적으로 생각됐다.”(신원희 COO)

코인원 블록스 객장 전경
-그런데 객장의 이미지에 투기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객장이란 용어에 투기가 떠오를 수 있다. 하지만 객장은 고객이 만날 수 있는 장이다. 직접 투자를 하라는 내용이 아니다. 어떤 움직임이 있고 어떤 것을 살펴봐야 하는지 정보의 장으로 봐달라는 것이다.”(신원희 COO)

-올해의 매출 목표는?

“당장의 수익에 연연하지 않는다. 생태계를 만들고자 여러가지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앞으로도 가상화폐 생태계가 계속 잘되도록 하겠다.”(차명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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