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큰 나라가 아니어서 이번 국지성 날씨 변동이 특이했다”며 “기후변화로 국지성이 강화된 사례는 많지 않기 때문에 기후변화의 간접적 영향과 대기 중 자연적인 변동성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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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지적 변동성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손 교수는 “올해는 장마전선이 물러난 뒤 다시 장마전선이 형성되면서 더워야 할 시기에 평소와 달리 비가 많이 내렸고, 과학적으로 알던 기후값으로 설명하기 어려웠다”며 “날씨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장마를 우기로 바꾸고, 복합재해 대응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손 교수가 제시한 우기 개념은 동남아의 우기처럼 매일 내리는 비가 아니라 언제든지 비가 내릴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동안 장마 시작 전후로 휴가를 떠나고, 대응이 장마기간에 집중됐다면 이제 그런 개념이 무의미해졌다는 것이다. 구름이 수증기만 머금고 있으면 언제든지 비가 많이 내릴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장마에 대한 정의를 바꿔야 하는 셈이다. 가령 태풍까지 포함해 7~8월을 우기라는 개념에 포함할 수 있고, 이 기간 전체에 걸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우리나라만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시작됐고, 전 세계적으로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비가 오면 온도가 낮아지고 시원했는데 올해 6월 말에는 열대야와 함께 비도 내린 것처럼 서로 다른 재해가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복합재해에 대한 대응도 해나가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