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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후 2시 42분 현재 151.33~151.35엔을 기록중이다. 간밤 뉴욕외환시장에서 151.35~151.45엔에 거래를 마친 것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엔화가치는 상승)했다.
미 주택시장 지표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달러화 매도·엔화 매입 수요가 우위를 보인 영향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2월 미국의 신축주택 판매 건수는 전월보다 0.3% 줄어 시장 전망치(2.1%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일본 내 수출기업들이 달러화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 등 금융완화 정책을 폐지한 이후 엔화가 약세를 지속한 것도 미 물가·고용 지표 호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전망 후퇴 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미 경제가 견조한 것이 확인된 데다, 당분간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며 달러화를 사들이려는 수요가 늘었다.
일본 금융당국은 2022년 9월 달러·엔 환율이 150엔을 넘어서자 24년여 만에 대규모 개입을 단행한 바 있다. 약 한 달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총 9조 1000억엔어치의 엔화를 사들였다. 지난해 11월에도 개입 의혹이 있었지만, 실개입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달러·엔 환율이 152~155엔대 범위로 상승하면 일본 금융당국이 엔화 지지를 위한 실개입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은 12조엔 규모의 대규모 개입 가능성을 예측하면서도 “펀더멘털상 엔화 약세 구조를 해소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