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전 총장은 이날 한·미 육군 공동 주최로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개막한 2017 태평양지역 육군참모총장회의(PACC) 및 태평양지역 육군관리회의(PAMS)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는 29개국 육군참모총장과 고위 육군 장성이 참석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강연에서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및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등 다양한 미사일 도발을 적시하면서 “우리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여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북한이 대담해 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반 전 총장은 “대한민국은 북한과 그들의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로부터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있다”면서 “지난 9월 3일에도 6번째 핵실험을 불법적으로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불법적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9월 11일 유엔 안보리는 북한에 제재를 가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며 “현재까지 유엔 안보리가 북한에 대해 채택한 결의안 중 이번 결의안이 가장 단시간 내에 채택된 결의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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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에는 결의 내용과 제재 수위를 놓고 미국과 중국 간 입장차로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2009년 채택된 대북 결의 1874호는 18일이 소요됐다. 이어 2012년과 2013년에 잇따라 채택된 2087호와 2094호는 각각 41일과 23일이 걸렸다. 4차 핵실험에 대한 결의안 2270호는 57일, 5차 핵실험 대응 결의안 2321호 도출은 82일 소요됐다.
유엔 안보리가 지난 11일 통과시킨 결의안은 섬유수출 금지와 정유제품 수입 제한 등을 포함한 강력한 대북 제재안이다.
반 전 총장은 “유엔의 모든 회원국들은 이번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능력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감 있는 일원이 될 것을 강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역사를 돌이켜볼 때 그 어떤 나라도 만장일치로 단결된 국제사회에 의지를 꺾지 않을 수 없었다는 점을 북한에 상기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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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회의에는 중국군 대표로 유하이타오 인민해방군 육군부사령원(중장)이 참석했다.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군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