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성공?…軍 "北, 과장해 발표"

北 매체, 전날 극초음속 IRBM 시험발사 성공 보도
"궤도 변경 비행, 1000㎞ 밖 목표 지점 타격" 주장
합참 "600여㎞ 비행, 변칙기동도 없었다" 반박
"개발 초기 단계 비행성능 시험, 전력화까지 멀었다"
  • 등록 2024-04-03 오후 2:55:22

    수정 2024-04-03 오후 7:06:14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은 3일 전날 신형 중장거리 고체연료 극초음속탄도미사일(IRBM)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지만, 우리 군은 북한 발표가 과장됐으며 개발 초기 단계 미사일의 비행성능 시험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극초음속 미사일의 전력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탄두)를 장착한 새로운 중장거리 고체탄도 미사일 ‘화성포-16나’ 형의 첫 시험발사를 전날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신형 중장거리 고체 탄도미사일 ‘화성포-16나’ 형의 첫 시험발사를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한 사진이다. (사진=연합뉴스)
통신은 “시험발사는 안전을 고려해 사거리를 1000㎞ 한도 내로 국한시키고 2계단 발동기(엔진)의 시동 지연과 능동 구간에서의 급격한 궤도 변경 비행 방식으로 속도와 고도를 강제 제한하면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의 활공 도약형 비행궤도 특성과 측면기동 능력을 확증하는 방법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는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1차 정점고도 101.1㎞, 2차 정점고도 72.3㎞를 찍으며 비행해 사거리 1000㎞ 계선의 조선동해상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일반 탄도미사일처럼 상승했다가 하강한 뒤 다시 약간 상승하는 궤적으로 미사일이 비행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합참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주장하는 비행거리는 우리 군의 분석과 차이가 있다”면서 “한·미·일이 분석한 결과는 600여㎞였다”고 밝혔다. 전날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으며, 이 미사일이 600여㎞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특히 합참 관계자는 변칙 기동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2단 엔진 점화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2단 엔진연소 중 비행방향을 변경했다고 주장한 내용은 우리 군의 분석과 차이가 있으며 과장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발사는 ‘신형 고체 극초음속미사일’의 첫 시험발사로 개발 초기 단계 미사일의 비행성능 시험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엔진 추력 향상 등 일부 기술 진전이 있지만, 극초음속 미사일은 아직 선진국들도 개발 중인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무기체계로서 전력화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북한은 2019년부터 다종의 고체 탄도미사일을 개발해오고 있으며 단거리 고체 탄도미사일은 개발완료 단계에 있다”면서도 “고체 극초음속 미사일과 ICBM급은 탄두부 열방호와 재진입 능력 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5이상의 극초음속으로 100㎞이상 활공비행이 가능한 미사일”이라면서 “종심이 짧은 한반도 내에서는 성능발휘가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장착한 새형의 중장거리 고체탄도 미사일 ‘화성포-16나’ 형의 첫 시험발사를 지난 2일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기존 북한이 보유한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은 ‘KN-23’(이스칸데르), ‘KN-24’(에이테큼스), ‘KN-25’(초대형 방사포)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사거리 300~1000㎞)과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1000~3000㎞)인 ‘북극성-2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5500㎞ 이상)인 ‘화성-18형’ 등이 있다.

작년 말부터 그동안 고체연료화 미흡으로 전략성이 떨어졌던 IRBM 고도화에 주력했다. IRBM은 사거리 3000~5500㎞로, 평양에서 약 1400㎞ 떨어진 일본 오키나와 약 3500㎞ 떨어진 괌 등을 타격권에 둔다.

액체연료 탄도미사일은 발사 전에 연료 주입이 필요하지만, 고체연료 기반 탄도미사일은 기존의 액체 기반과는 다르게 연료를 충전한 상태로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고 연료 주입 시간도 상대적으로 적게 소요되기 때문에 은밀성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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