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산업 진출한 택진이형, 첫 투자 관문 넘을까

엔터 자회사 ‘클렙’ 설립 등 엔터산업 관심↑…첫 단추 중요
엔씨가 100억 투자한 영화 배급사, 실험적 크라우드 펀딩 개시
펀딩 목표치 미달…코로나19 악재 속 영화 흥행 여부 관건
  • 등록 2020-08-25 오후 2:47:02

    수정 2020-08-25 오후 9:33:49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엔씨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대규모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메리크리스마스의 대작 영화 ‘승리호’의 실험적인 크라우드 펀딩이 기대에 못 미치는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엔씨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을 설립하는 등 게임 외 신규 먹거리로 엔터사업을 겨냥해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에 나선 가운데, 해당 분야의 투자 첫 단추가 잘 끼워질지 향후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송중기, 김태리 주연의 영화 승리호의 크라우드 펀딩이 청약기간 3일이 남은 상황에서 목표금액 3억원의 77%에 해당하는 2억3090만원을 모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배급사 메리크리스마츠 측은 펀딩 기간을 8월10일부터 21일로 설정했으나, 투자자가 예상보다 모이지 않자 오는 28일로 1차 연장한 상태다. 하지만 청약기간 연장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더 모이지 않아 목표금액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영화 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는 엔씨가 지난해 10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곳이다.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목소리 출연) 등 굵직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한국형 SF 영화로, 총 제작비 240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미래 우주를 다룬 첫 한국영화이자 할리우드 마블의 ‘어벤져스’처럼 개별 등장인물마다 시리즈물의 제작을 기획 단계부터 염두에 둔 다소 실험적 영화로 주목을 받았다.

임정은 엔씨 투자 매니저는 과거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메리크리스마스가 신생 배급사임에도 규모가 큰 영화 승리호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추석 연휴 개봉 예정작 중에 가장 기대감을 받고 있다”고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

25일 기준 영화 ‘승리호’ 크라우드 펀딩 현황. 크라우디 화면 갈무리
개봉 전 일반인 투자자를 모집한 것도 화제였다. 주로 국내 영화계에서 저예산·독립영화가 제작비 마련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 적은 있었어도, 블록버스터 상업영화로는 이례적인 시도였다.

승리호는 단순 투자 유치를 넘어 예비관객을 일찌감치 투자자로 흡수해 팬덤을 구축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 580만명을 동원해야 손익분기점에 다다르는 만큼 지지층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흥행 1위가 설 연휴에 맞춰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475만명)임을 고려하면, 투자자가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올해 한국 영화 최대 흥행을 기록해야 한다. 펀딩 시작 하루 만에 1억원이 넘게 모이면서 승리호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듯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극장 개봉작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크라우드 펀딩도 시들해졌다.

영화 승리호의 최대 투자회사 중 하나로 꼽히는 엔씨 측은 이에 대해 “아직 개봉 전인 영화이기 때문에 어떤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엔씨는 승리호 투자 외에도 최근 8억원을 출자해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을 설립하기도 했다. 신규 법인의 사업 목적에는 영상, 웹툰, 온라인 음악서비스, 인터넷 방송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관련 항목들이 포함돼 있다.

신규 법인의 대표 자리에는 김택진 엔씨 대표의 친동생인 김택헌 엔씨 수석부사장(CPO)이 앉는다. 이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관련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김정하 엔씨 엔터사업실 실장과 심세란 모 연예기획사 소속 이사가 사내이사로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에 IT 기술을 접목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위해 법인 ‘클렙’을 최근 설립했다”며 “신규 법인은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스튜디오 형태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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