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는 이달부터 내년 9월까지 총 1조1000억유로(약 1317조원) 규모로, BOJ는 지난 2013년 3월부터 연 60조~80조엔(약 550조~739조원)의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 디플레이션 퇴치에 팔을 걷어부친 글로벌 중앙은행 가운데서도 독보적으로 대규모 돈풀기로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정작 사들일 국채의 씨가 말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ECB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독일 국채다. 이달 초 양적완화를 시작할 당시 ECB는 유로존 예금금리인 -0.2% 이상 금리의 2~30년 만기 국채 매입을 계획했다. 그러나 양적완화 이후 상당수 만기의 독일 국채 금리가 -0.2% 이하로 내려가면서 매입 가능한 국채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도 국채 잔고가 곧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작년말까지 일본은행이 빨아들인 국채는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255조8000억엔에 달한다. 일본은행은 현재 일본 총 국채 가운데 25%를 보유 중이다. 현 추세라면 내년에는 총 국채의 40%, 2017년에는 50%까지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국채 발행 누적 규모는 780조엔으로 국민 1인당 615만엔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국내총생산 대비 국채 비율은 156%로 지방채까지 합하면 200%에 가깝다. 후쿠나가 아키토 바클레이스 금리 전략가는 “일본은행이 흡수할 수 있는 국채 여유 잔고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BOJ가 현 속도로 국채를 사들이면 시장이 버텨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