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 7315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32.4%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 줄어든 6조 291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측은 중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 영향으로 주요 뷰티 계열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주요 계열사의 부진이 뼈 아팠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9%, 30% 감소했다. 매출액은 5조1238억원, 영업이익은 5964억원이다. 주요 판매채널인 면세점과 명동 등 주요 관광 상권 위축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이니스프리 역시 수익감소를 겪었다. 매출은 16% 감소한 6420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45%나 빠진 1079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면세 채널과 로드숍의 영업 악화에 따른 부진으로 분석된다. 에뛰드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매출은 2591억원으로 18%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이 무려 86% 급감한 42억원으로 마무리했다. 회사 측은 영업 환경 악화에도 신제품 출시로 인한 투자비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 (자료=아모레퍼시픽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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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에스쁘아와 에스트라, 아모스프로페셔널의 매출은 모두 성장했다. 에스쁘아는 14% 증가한 432억원, 에스트라는 10% 늘어난 1141억원으로 집계됐다. 아모스프로페녀설은 5% 신장한 843억원이다. 특히 에스트라는 영업이익으로 59% 성장한 34억원을 시현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너 뷰티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에뛰드하우스가 2월 쿠웨이트, 3월 두바이에 첫 매장을 열고, 중동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다. 이어 3월에는 라네즈가 호주 세포라에 입점하며, 마몽드는 미국 뷰티 전문점 ULTA에 1분기 입점 예정이다. 또한 헤라가 4월에 싱가포르에 진출하며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주요 브랜드들의 글로벌 신규 시장 확산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더불어 글로벌 혁신 상품 개발, 차별화된 고객경험 선사, 디지털 인프라 개선 등의 혁신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