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조 케저 지멘스 회장 "한국은 제조업 혁신 조건 모두 갖췄다"

박근혜 정부 '제조업 혁신 3.0' 성공 전망
일자리 감소는 단기적…경제성장 지름길
"폭스바겐 큰 실수, 신뢰 회복 주력해야"
  • 등록 2015-10-14 오후 5:24:19

    수정 2015-10-14 오후 5:24:19

조 케저 지멘스 회장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한국은 제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디지털화(Digitalization)를 이룰 모든 조건을 갖춘 국가입니다.”

스마트팩토리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독일 지멘스의 조 케저 회장이 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제조업 혁신 3.0’ 정책의 성공 가능성에 손을 들었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1만개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등 제조업에 소프트웨어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생산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제조업 혁신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케저 회장은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제조업 혁신 3.0 정책은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비전과 공통점이 많다”며 “한국과 독일은 제조업이 경제의 핵심인 만큼 디지털화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공학과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며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역량도 뛰어나다”며 “디지털화에 적응할 모든 요소를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20년 전만 해도 모든 한국인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대를 예상하기 어려웠지만 현실화한 것처럼 모든 공장이 (제조업 디지털화의 핵심인) 스마트팩토리로 바뀌는 것은 20년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의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을 적극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케저 회장은 제조업 디지털화가 산업 지형도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디지털화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하는 것으로 일하는 방식 자체가 바뀌게 된다”며 “소프트웨어와 IT(정보통신)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근로자들은 새로운 직능을 익혀야 하며 대학 교육 시스템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디지털화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지만 제조공정의 혁신으로 제품 가격이 낮아지면 새로운 구매계층이 생기고 결국 경제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유형의 일자리가 많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케저 회장은 간담회 중 최근 발생한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센서 조작 사태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다른 회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폭스바겐이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새로운 리더십으로 솔직하게 상황을 정리하고 고객과 사회의 신뢰를 되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지멘스도 몇년 전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덧붙였다. 지멘스는 지난 2008년 미국과 독일에서 뇌물을 제공하는 등 부패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1조원이 넘는 벌금을 지불한 바 있다.

한편 200개국 이상에 진출해 있는 지멘스는 지난해 기준 매출 710억 유로(94조원)를 기록했으며 직원 수는 34만3000여명에 달한다. 포브스 선정 글로벌 2000대 기업 중 2위에 올랐으며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평가에서 7년 연속 1위를 할 만큼 친환경·윤리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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