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을 통해 홀로서기 능력 갖게 됐어요”

‘장애인의 날’ 맞아 폴리텍 재학생·졸업생 눈길
지적장애인 권혁경씨, 전자 자격증 취득 목표 세워
청각장애인 홍준석씨 “최고 전문기술자 될 것”
  • 등록 2017-04-19 오후 1:23:47

    수정 2017-04-19 오후 1:23:47

△지난달 폴리텍 달성캠퍼스 스마트전자과에 입학한 권혁경씨는 장애를 성실함으로 극복해 전자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사진=한국폴리텍대학)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적장애로 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장애인 시설에서 살아온 권혁경(27)씨. 그는 장애를 극복하고 홀로서기를 위해 기술을 배우기로 결심하고 지난달 한국폴리텍대(이하 폴리텍)에 입학했다.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홍준석씨는 폴리텍에서 지도교수의 입모양에만 의존해 수업을 받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금형분야 전문 엔지니어로 취업에 성공했다.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를 극복하고 전문 기술을 배우고 있는 폴리텍의 재학생과 졸업생이 화제다.

권씨는 어린 시절 지정장애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왔다. 대구 선명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됐지만 지적장애 3급으로 그의 독립은 불가능했다. 성인이 된 이후 줄곧 중증장애인 요양시설에서 생활하며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비누를 만드는 일을 했다.

그러던 중 그는 사회복지사의 상담을 통해 폴리텍에 대해 알게 됐고 기술을 통해 홀로서기를 하겠다는 의지로 대구에 있는 폴리텍 달성캠퍼스 스마트전자과에 입학했다. 현재 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다.

권씨는 “기술을 통해 평생 일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요즘 전자회로기초 수업에 푹 빠져 있는 그는 신체적 약점을 성실함으로 극복해 전자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장애가 있다고 주저앉고 싶지 않았다. 자리를 잡은 후 당당하게 부모님을 찾고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와 소박한 가정도 이루고 싶다”고 털어놨다.

△청각장애인인 홍준석씨(왼쪽)는 현재 아광정밀에서 금형분야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올해로 삼성전자 입사 7년차를 맞는 임교훈씨는 현재 무선사업부에서 소프트웨어 검증을 담당하고 있다.(사진=한국폴리텍대학)
아광정밀에서 금형분야 전문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홍준석(24)씨는 청각장애 2급의 장애인이다. 홍씨는 2011년 청각장애 특수학교인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주장을 맡아 지상파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유명세를 탄 바 있다.

그는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다 금형분야에 종사하는 아버지의 권유로 직업전문학교에서 기계공작을 배웠다. 시간이 흐를수록 심화된 기술을 배우고 싶어진 홍씨는 2015년 폴리텍 청주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에 입학했다.

지도 교수의 음성도, 시끄러운 기계소리도 듣지 못했지만 그의 눈은 교수의 입모양에만 집중했다. 홍씨는 이 같은 노력 끝에 졸업(올해 2월)도 하기 전에 지난해 전문 엔지니어로 취업했다.

그는 “현장에서 최고 전문기술자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라며 “조용한 세상에서 기계에 집중하며 내 손끝으로 제품이 만들어지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2012년 폴리텍 춘천캠퍼스 멀티미디어과(현 미디어콘텐츠과)를 졸업한 임교훈(30)씨는 어릴 때 한쪽 눈 시력을 잃는 사고를 당했다.

실업계고교에서 회계를 전공하며 취업을 꿈꿔오던 그는 학과 공부와 함께 방송, 영상을 독학해 광고회사에 입사했지만 기술의 부족함을 느꼈다.

이에 임씨는 2010년 폴리텍에 입학해 기술을 배워 졸업 전인 2011년 삼성전자 공채에 합격했다. 입사 후 미디어솔루션센터에서 근무해 온 그는 최근 무선사업부에서 소프트웨어 검증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가정도 이룬 임씨는 “장애를 극복하는데 가장 중요했던 것은 내가 가진 장애에 불만을 갖지 않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을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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