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8월 16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식 미사에서 교황과 순교자를 위해 리스트의 피아노곡 ‘새들에게 설교하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연주한다(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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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오는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광화문광장에서 집전하는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식 미사에서 교황과 순교자들을 위해 피아노연주를 한다.
29일 천주교에 따르면 백건우는 시복식 미사 시작 전 ‘피아노의 왕’으로 불리는 프란츠 리스트(1811~1886)의 ‘두 개의 전설 중’ 첫 번째 곡 ‘새들에게 설교하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연주한다. 8분가량의 이 곡은 리스트가 1863년 작곡한 곡으로 프란치스코 성인의 삶에 감동을 받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본명이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골리오인 교황은 지난해 교황에 선출 된 후 자신의 새로운 이름을 프란치스코 성인에게서 따왔다. 헝가리 출신의 리스트는 피아노 작곡가와 연주가로 큰 명성을 얻었으나 1865년부터 죽을 때까지 로마 교황청에서 성직자로 일하며 교회 음악을 만드는 데 헌신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인 백건우는 부인인 배우 윤정희씨와 함께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도 유명하다. 백건우는 지난 1윌 염수정 추기경과 만난 자리에서 염 추기경이 농담삼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한다면 연주를 해달라고 부탁을 했고 실제 교황의 방한이 결정되면서 교황 앞에서 연주가 성사됐다. 백건우는 이를 위해 잡혀 있던 연주회 일정을 변경했으며 공연에 필요한 제반 경비를 모두 자비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건우는 최근 세월호 참사 100일을 추모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영혼의 위한 소나타’라는 주제로 추모음악회를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