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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강 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은 이날 발제를 맡아 “웹툰 분류식별체계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 회장은 “매년 엄청난 작품이 쏟아지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며 “분류식별체계를 마련해 국제표준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지금이 적기”라고 힘줘 말했다.
현재 웹툰은 기존 도서식별체계(ISBN)로 분류 중이다. 서 회장은 “ISBN은 디지털 콘텐츠인 웹툰과는 성격이 맞지 않다”며 “국제표준 웹툰 식별체계 기관 운영을 위한 추진위원회와 정책 연구가 동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덧붙여 그는 “분류식별체계가 마련되면 디지털만화의 종주국 위상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승래 총괄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웹툰의 국제표준 식별체계는 웹툰 핵심 공약으로 걸어 그 문제를 선점했으면 한다”며 힘을 실었다.
김종옥 우리만화연대 이사는 “웹툰의 지속 성장을 위해선 콘텐츠의 수집과 보존, 활용이 중요하다”며 “늘 통합적으로 움직이면서 복간이 되고 홍보가 되면서 연구자들에게 개방해 문화적 예술적 가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영 한국만화스토리작가협회장은 “웹툰 작품을 보면 거의 혼자서 작업하는 체제”라며 “어찌 보면 한 명의 천재를 기다리는 형태인데, 산업적으로는 작가들의 노동강도가 심하고 혼자 역량에만 의존하고 있어 과연 발전이 가능한가 싶다. 집단 창작체제로 가야 하지 않나”라고 조언했다.
공성술 스튜디오 마나 대표는 “신문과 잡지만화를 거쳐 현장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작가”로 자신을 소개했다. 공 대표는 “작가로는 나이가 있어 인재 양성이 좋겠다 싶어 광주에 내려가 있다”며 “지역인재를 키우려면 인프라와 지원체계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