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팔 이유 없다"…규제 완화에 매물 거둬들인다

서울 아파트매매 매물 4만 9998개 전달比 9%감소
정부 다주택자 보유세·거래세 부담 낮추겠다 예고
"금리·세금혜택 등 지켜봐야…거래절벽 지속할 것"
  • 등록 2022-12-26 오후 6:16:43

    수정 2022-12-26 오후 7:34:41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예고되자 서울 아파트 매물이 줄어들고 있다. 다주택자 보유부담이 줄고 거래세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자 낮은 가격에 급매로 내놨던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는 모습이다. 다만 내년에도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인 만큼 본격적으로 거래가 재개됐을 때 집값 반등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 시내 아파트 재건축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26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 건수는 이날 기준 4만 9998개로 한 달 전 5만 4999가구보다 9% 감소했다. 이는 전국기준으로도 가장 많은 매물이 감소한 수준이다. 서울 자치구 중 매매 매물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서대문구다.

한 달 전 1935건에서 1706건으로 11.9% 줄었다. 매물감소세는 보유세 부담에 매도를 결심했던 다주택자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으로 ‘보유’로 돌아서면서 매물을 회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대문구의 한 중개업소대표는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면서 금리 부담으로 매도하려는 집주인들도 다시 매물 가격을 조정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많은 상황이다”며 “다만 아직 매수세가 붙는 상황은 아니어서 조금 더 버텨보겠다는 입장이 많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다주택자에 대한 징벌적 세금 중과를 대거 완화할 것을 예고했다. 다주택자에 주택담보대출도 담보인정비율(LTV) 30%까지 허용한다. 그동안 틀어막았던 대출을 푸는 것이다. 또한 다주택자가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세제혜택을 주는 등록임대사업자 제도도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부활시키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조정지역완화와 민간임대주택자 세금 혜택이 추가되지 않으면 실수요자의 시장진입은 아직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금리 향방에 따라 집값 향방이 경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정부가 거래세와 보유세 모두 완화할 것으로 예고하면서 시장 기대감이 높아져서 매물을 거둬들이는 모양새”라며 “다만 현재 실수요자가 구매를 결정하기엔 내년 금리전망이 인상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다주택자 역시 민간임대사업자에 대한 추가 세금혜택 없이는 주택 구매 매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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