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안정'보다 '쇄신' 택했다…'새 롯데' 위해 내외부 인재 총동원

롯데그룹, 2023년 임원인사 단행
송동형 지주 부회장 용퇴…롯데건설 구원투수 박현철 대표 부회장 승진
승진규모 작년보다 2명 늘어난 180명
불확실성 속 검증된 내부 전문가 ‘위기 계열사’에 배치
젊은 피·외부 영입 지속…신동빈 장남 신유열 상무 승진
  • 등록 2022-12-15 오후 4:49:24

    수정 2022-12-15 오후 7:41:15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당초보다 보름 가량 늦어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결단은 ‘안정’보다는 ‘쇄신’이었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 악화와 그룹 전체 유동성 위기가 나타남에 따라 내외부 인사를 총동원한 ‘새 롯데’를 위한 밑그림을 그린 것. 15일 단행한 롯데그룹의 2023년 정기 임원인사 키워드는 단연 ‘새로운 호흡’이다. 젊은 리더십과 외부 인재를 수혈하는 데에 더해 특히 내부 전문가들을 곳곳에 재배치하면서 그룹 전반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규모 측면에서도 비교적 대대적 정기 임원인사로 평가됐던 지난해 승진자(신임 임원 포함) 178명에 비해 두 명 더 늘어난 180명으로 당초 안정을 추구할 것이란 예상을 완전히 깼다. 그만큼 ‘영구적 위기’의 시대가 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혁신 과제를 안고 승진·선임된 주요 임원들. 왼쪽부터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사장, 이완신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 겸 롯데호텔 대표이사, 이창엽 롯데제과 대표이사, 김혜주 롯데멤버스 대표이사.(사진=롯데지주)


안에서 키운 전문가, 자리 바꿔 ‘새 호흡’

가장 이목을 끄는 대목은 롯데그룹이 이번 인사를 통해 내부적으로 장기간 검증된 각 분야 전문가들을 주력 계열사들에 전략적으로 재배치했다는 점이다.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이미 주력 계열사들에서 안정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롯데건설과 롯데면세점, 롯데하이마트(071840) 등 혁신이 필요한 곳에 배치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11월 선임된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맡은 역할이 막중한 만큼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우수한 위기관리 및 사업구조 개편 역량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롯데건설 현안을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과 고환율로 시름하고 있는 롯데면세점 대표이사에는 김주남 롯데면세점 한국사업본부장 전무를, 날로 커지는 송출수수료 부담에 내년 새벽 방송 중단이라는 위기까지 닥친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에는 김재겸 롯데홈쇼핑 TV사업본부장 전무를 각각 내정했다.

또 이사 및 결혼 수요 감소로 심각한 실적 부진에 빠진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에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가 자리했다. 30년 이상 직매입 유통경험을 살려 롯데하이마트의 수익성을 개선하라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롯데면세점과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황이기도 하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 겸 롯데호텔 대표이사로, 안세진 호텔군 총괄대표는 그룹 싱크탱크인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전격 이동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도모한다.

젊은 리더십·외부 인재 수혈도 키워드

이와 함께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사장단회의(VCM) 내부 회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롯데’를 강조해왔던 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도전도 이번 인사에 반영했다. 오랫동안 롯데맨이던 원로격 임원들 대신 젊은 리더십을 곳곳에 심었고, 지난해에 이어 외부 인재 수혈도 이어갔다.

롯데그룹에서 35년 이상 몸담았던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인사 전후 일선에서 용퇴한다.

반면 젊은 리더십들은 곳곳에서 약진했다.

이훈기 롯데지주(004990) ESG경영혁신실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50대 사장 반열에 올랐다. 또 신규 임원 중 40대 비중은 46%로 1978년생 이후 40대 초반 임원에 채혜영 롯데칠성음료(005300) 상무보, 이용우 롯데하이마트 상무보, 황호진 롯데글로벌로지스 상무보, 박강민 롯데상사 상무보 등 4명이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롯데그룹 전체 CEO의 전체 평균 연령은 지난해 대비 1세 젊어진 57세가 됐고, 사장 직급도 3세 젊어졌다.

롯데제과와 롯데멤버스는 대표이사로 외부 인재인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과 김혜주 신한은행 상무를 각각 영입했다. 특히 그룹의 모기업인 롯데제과(280360)의 경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표이사에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이외 롯데렌탈 대표이사도 외부에서 전략전문가를 영입해 선임 절차를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여성 인재 중용도 있었다. 이번 인사에서 정미혜 롯데제과 상무보, 채혜영 롯데칠성 상무보, 한지연 롯데백화점 상무보, 김지연 롯데홈쇼핑 상무보, 이정민 롯데건설 상무보, 윤영주 롯데에이엠씨 상무보 등 여성 임원 6명이 탄생하면서 롯데그룹 전체 여성임원은 지난해 대비 12명 늘어난 47명이 됐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존 사업의 변화와 쇄신을 실현하기 위해 보다 정밀한 검증과 검토 과정을 거쳤다”며 “혁신을 가속화 하기 위한 젊은 리더십의 전면화, 책임경영에 입각한 핵심역량의 전략적 재배치, 지속적인 외부 전문가 영입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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