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1 운명의 날] 조합원 2000명 넘게 몰려.."뚜껑 열어봐야 안다"

시공사 선정 총회 후 최종 건설사 선정
  • 등록 2017-09-27 오후 2:05:50

    수정 2017-09-27 오후 2:11:14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사업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가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가운데 투표에 참여하기 위한 조합원들이 빼곡히 회장을 메우고 있다.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 단군 이래 사상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서반포동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 현장에서는 비장한 긴장감 마저 감돌았다. 총회에 앞서 26일 열린 사전 투표율이 83%에 달했지만 앞서 투표한 조합원들이 마지막 시공사 합동설명회를 듣기 위해 몰리며, 현장은 2000여명 이상이 움집해 현장은 발디딜틈 없이 혼잡했다.

반포주공1단지 조합 관계자는 “부재자 투표율이 상당히 높게 나왔지만 마지막으로 총회 현장을 보기 위해 방문한 조합원이 많아 미리 준비한 김밥 2000여개가 모두 동났다“며 “선정 당일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조합원 내부에 팽팽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합동설명회 분위기를 듣고) 막판 남은 조합원들 표심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일부 조합원들이 설명회 현장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다소 혼란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총 1320가구의 전용 84㎡(32평) 일부 조합원들은 “우리 평형대에서만 불공정하게 한강 조망권을 배제한 것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면서 “이날 누가 시공사로 선정되던 간에 건설사는 전 가구에 대한 조망권 이행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 나온 수십여명의 GS건설과 현대건설 직원들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사전 투표 여부와 결과를 묻자 일부 조합원은 불만을 터뜨리며 퇴청을 요구하기도 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에게 사전 투표를 물으며 (자사에게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조합원 외에는 모두 나가게끔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현장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기도 했다.

시공사 합동 설명회는 현대건설과 GS건설 순서대로 진행됐다. 각 사는 총 13명만이 총회 현장에 참석했다. 현장에 참석한 시공사 관계자는 “일부 조합원들에게 미리 사전조사를 했는데도 정확한 결과는 알 수 없는 상황”라며 “결과가 나오더라도 근소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73년 완공된 반포주공1단지는 기존 지상 5층 2120가구를 지상 최고 35층 5388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공사비 2조7000억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가 10조원에 달해 단일 주택공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더욱이 이번 강남 수주전에서 승리하면 향후 인근 압구정현대아파트 등 또 다른 강남권 대단지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어 양사는 사력을 다하고 있다.

GS건설은 반포주공1단지를 수주해 텃밭인 반포를 자이타운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고속버스터미널 옆에 들어선 ‘반포자이’를 비롯해 일대에 ‘신반포자이’와 ‘신반포센트럴자이’가 짓고 있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강남권 특히 반포동 일대 재건축 시장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만큼 이번 수주를 계기로 주택 사업을 크게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반포주공1단지를 성공적으로 수주한 후 ‘한강변 부촌 1번지’ 압구정 재건축 수주까지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강조망 입지를 자랑하는 반포동에 자사가 내세우는 최고급 브랜드 ‘디에이치’ 브랜드의 깃발을 꼽는다면 압구정동 수주전에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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