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열심히 했을 뿐인데”..비즈니스 호텔 ‘글래드’의 반전

작년 매출 11.7% 증가한 679억원, 영업손익 67억원으로 흑자전환
‘가성비+친환경’ 매력에 평균 투숙률 70% 육박
‘필환경 캠페인’ 효과…MZ고객 비중 85%↑
꿀잠, 호캉스 패키지 등 다양한 프로모션 효과
  • 등록 2022-03-21 오후 3:12:19

    수정 2022-03-21 오후 3:12:19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글래드 호텔은 고객 체크인 시 대나무 칫솔, 고체치약 등 기본 어매니티를 구입할 지 물어본다. 일회용 제품을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 기본 어매니티를 제공하지 않는 ‘필(必) 환경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래드 호텔 여의도점 1층에 설치한 에코 환전소 기계. (사진=글래드 호텔)
객실에 입실하면 침구류 위에 ‘세이브 어스!(SAVE EARTH!)’라는 문구가 적힌 천을 볼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세이브 어스는 물 절약을 통해 생활속 환경보호 실천을 독려하는 친환경 캠페인이다. 고객은 객실 내 침구 및 수건 세탁을 원할 때만 이 천을 올려두면 된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글래드 호텔은 이같은 다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펼친 덕분에 MZ세대를 중심으로 ‘친환경 호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객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실적도 개선돼 1년만에 흑자 전환했다. 작년 글래드 호텔앤리조트의 매출은 전년 대비 11.7% 증가한 67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익은 67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글래드 호텔앤리조트가 흑자전환을 한 요인은 친환경과 MZ세대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글래드 호텔은 작년 일상생활 속에 친환경 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그린 글래드’ 캠페인을 진행했다.

대표적인 것인 글래드 호텔 여의도점 1층 설치한 ‘에코 환전소’다. 에코 환전소는 투숙 기간 동안 사용한 생수병을 회수하는 기계다. 고객이 사용한 폐페트병은 재생원사화해 기능성 티셔츠로 만든다. 실제 글래드 호텔은 산수음료와 협업해 재활용하기 쉬운 무라벨 생수 2병을 투숙객에게 제공한다. 글래도 여의도점은 이렇게 업사이클을 통해 만든 유니폼을 레스토랑 ‘그리츠’ 직원의 셔츠와 앞치마로 만들기도 했다.

메종 글래드 제주는 지난해 10월에 친환경 업사이클 스타트업 기업인 주식회사 제클린과 ‘친환경 ESG 캠페인’ 협약 체결해 베딩 제품을 업사이클링해 친환경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글래드 호텔 침구류 위에 올려진 ‘세이브 어스’ 캠페인 안내지와 무라벨 생수, 친환경 칫솔, 다회용기에 담긴 친환경 투-고 박스, 욕실 내 설치된 샴푸 디스펜서. (사진=글래드 호텔)
글래드 호텔은 2020년 4월부터 객실 내 대용량 디스펜서 설치를 통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도 앞장서고 있다. 고객 증정용 어매니티를 없앴다는 것에 주위에서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플라스틱 절감 활동에 고객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호텔업계 최초로 호텔 내에서 이용하는 투고(TO-GO) 메뉴를 다회용기로 제공하는 ‘친환경 투고(TO-GO) 박스 서비스’도 작년 론칭하기도 했다..

MZ세대 수요를 겨냥해 위해 이종(異種) 업계와 다양한 패키지도 매달 출시하고 있다. 디자인 브랜드 ‘5252 바이 오아이오아이’와 손잡고 만든 ‘글래드 꿀잠 시즌 7’, 호텔에서 일하는 ‘호텔로 출근해’, 6시간 호캉스를 즐기는 ‘숏캉스 패키지’ 등이다. 최근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메종 글래드 제주’를 오픈하고 호텔 캐릭터 ‘글래드맨’을 선뵀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글래드 호텔은 도심 호텔의 투숙률도 70% 가까이 끌어올렸다. 주요 특급호텔이 50%에 못미치는 투숙률로 인해 작년 적자를 면치 못한 것과 대비된다. 1박에 10만 내외의 저렴한 가격과 친환경 이벤트가 2030 젊은 고객층을 호텔로 불러모았기 때문이다. MZ세대 고객도 전체 투숙객의 85%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경영 효율화도 흑자에 한몫했다. 글래드호텔앤리조트는 작년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논현동에 위치한 글래드 라이브 강남을 연말 티마크에 1400억원에 매각했다. 현재는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코엑스, 메종 글래드 제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글래드 마포는 위탁 운영 중이다.

글래드 호텔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중시되는 가치소비, 지속가능성,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는 패키지, 이벤트 등을 진행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글래드 호텔은 올해에도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함으로써 필(必)환경 호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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