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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리서치업체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운항을 중단하고 항구에서 대기중인 컨테이너선 비율이 올해 2월말 기준 6.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배에 달하는 수치로 1월 5%대에서 더욱 악화했다. 닛케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엔 대기 선박 비율이 2%대였다”며 “해운회사에 따라 이익을 아예 내지 못하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 감소는 북미와 아시아 간 항로에서 두드러졌다. 일본 해양 센터에 따르면 해당 구간의 1월 수송량은 전년 동월대비 20% 감소, 4개월 연속 두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아시아-북미 노선에서 운항을 중단하거나 적재 미달로 정시 운항을 취소한 컨테이너선 비율은 올해 1월 25%, 2월 27%를 각각 기록했다. 단순 계산하면 4~5척 가운데 1척 꼴로 운항 계획이 차질을 빚은 셈이다.
경기침체 우려로 미국 내 재고가 쌓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소매업체들의 재고는 올해 1월 약 7400억달러(약 970조원)로 전년 동월대비 10% 증가했다. 아울러 2월 미 주요 항구의 컨테이너 수입량은 전년 동월대비 26% 감소,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3~5월에도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뿐 아니라 항공화물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1월의 세계 항공화물 운송량은 전년 동월대비 15% 감소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달보다는 11% 줄었다.
닛케이는 “글로벌 물류의 구조적 변화는 물량 감소뿐이 아니다. 상품 흐름도 미중 갈등의 영향으로 변하고 있다. 중국(홍콩 포함)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수송량이 작년 3.2% 감소해 3년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질쳤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우호국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글로벌 물류 재편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