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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현장에 나선 것은 호텔사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를 대비하자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특히 자신의 오른팔인 황각규 부회장과 호텔BU장 출신인 송용덕 부회장까지 대동했다는 점에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에서 열린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 오픈 행사에 참석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같은 정부·지자체 관계자와 황각규·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 김현식 호텔롯데 대표이사 등도 자리했다.
그는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호텔의 마스터키를 상징하는 골드카드를 단상에 마련된 홈에 꽂는 ‘골든키’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월드 클래스 호텔의 서막을 연다는 의미다. 이어진 호텔 투어에서는 객실과 부대시설 등 시그니엘 부산의 곳곳을 직접 둘러봤다. 신 회장은 행사 전날 미리 부산에 내려와 시그니엘 부산에서 묵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호텔롯데의 사정은 녹록치 않다. 호텔롯데는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업계 전반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어려움이 가중된 대표적 계열사다. 최근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올해 초에는 호텔 예약률이 급락하고 예약취소까지 속출했다. 본점 이그제큐티브 타워(신관)의 한 달 휴점까지 검토했을 정도였다.
실제로 호텔롯데는 미국 시애틀 지역에 5성급 호텔인 ‘롯데호텔 시애틀’의 오픈을 준비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정체됐지만 신 회장이 강조한 코로나 이후 호텔과 관련한 다양한 투자와 M&A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호텔롯데는 현재 롯데뉴욕팰리스와 롯데호텔괌, 롯데호텔시애틀 등 미국 내 체인 호텔을 포함해 전 세계 총 32개(해외 12개·국내 20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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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 회장이 검찰 조사와 구속 등을 겪으며 추진하던 상장 작업은 미뤄졌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호텔롯데 매출 중 80%를 차지하는 면세점 사업도 큰 타격을 입었다. 즉 본인이 직접 나서서라도 호텔을 띄울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롯데 측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서비스 업종이 힘든 만큼 애프터 코로나를 대비하고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신 회장이 직접 시그니엘 부산 현장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며 “호텔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통해 지금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 보자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그니엘 부산은 ‘시그니엘 서울’에 이은 프리미엄 랜드마크 호텔 브랜드 ‘시그니엘’의 두 번째 호텔이다. 해운대 지역에서는 7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럭셔리 호텔이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411.6m 높이의 엘시티 랜드마크타워 3~19층에 총 260실 규모로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