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삼성전자(005930)의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갤폴드)가 18일 시작된 2차 예약판매에서도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이번 예약판매에는 자급제와 이동통신사 3사 물량을 합쳐 2만~3만대가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공식 홈페이지인 삼성닷컴에서는 이날 자정(0시)부터 예약판매를 개시했으나, 15분 만에 준비된 물량이 동이 났다. 오전 9시부터 시작한 이통사 온라인 예약판매 물량도 오전 중에 모두 소진됐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하이마트 온라인몰 등에서 진행한 자급제폰 예약판매도 오전 중에 모두 매진됐다.
|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가 공식 출시일인 지난6일에 이어 2차 예약판매일 첫날인 18일에도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사진= 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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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는 오전 10시께 모두 소진됐다”며 “현재 오프라인(대리점) 물량은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늘 안에는 모두 예약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측도 사정은 비슷하다. 온라인 물량은 1시간여만에 모두 판매됐고, 오프라인의 경우 지점별로 배정 물량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다만 KT는 아직 일정이 나오지 않은 다음 예약판매를 전제로 예약을 받고 있다.
각 이통사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배정한 물량은 비슷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온라인 구매가 훨씬 용이한 만큼 더 빠르게 매진된 것으로 보인다.
자급제폰의 경우 일명 ‘되팔이’ 수요도 이었을것으로 분석된다. 갤폴드 물량 자체가 워낙 적어 ‘한정판’ 처럼 판매되고 있는데다 한국에서 최초 출시돼서다. 출시국도 5개국으로 한정적이어서 시일을 기다려야 하거나 아예 갤폴드가 출시되지 않는 국가에 거주하는 소비자의 경우 한국에서 구매한 자급제폰을 재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다.
| 갤럭시 폴드가 삼성닷컴에서 18일 0시부터 시작한 예약판매에서 15분만에 매진되며 완판 행렬을 이어갔다. 왼쪽은 0시 접속 이후 판매 페이지에 접속이 지연되고 있는 화면, 오른쪽은 코스모스 블랙에 이어 스페이스 실버 색상까지 매진된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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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영국,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에서 18일(현시시간)부터 현지 판매를 시작하고, 미국은 이달 중에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미국 출시일은 27일께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갤폴드의 공식 출시일 당시, 초도 물량인 3000대 정도가 그야말로 ‘나오자마자’ 매진되면서 이후 온라인 경매 사이트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갤폴드 새 제품을 50만~70만원의 ‘웃돈’을 받고 판매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특히 갤폴드가 출시되지 않을 예정인 홍콩에서는 원래 가격(239만8000원)의 2.5배 수준에 거래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다음 판매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내 추가 물량이 공급되겠지만 이번처럼 예약판매로 진행할지, 언제부터 판매를 재개하고 배송을 할 지 구체적인 부분은 현재로서는 ‘미정’이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워낙에 물량이 적다고는 하지만 상당한 고가제품이어서 이 정도로 흥행할 것이라곤 생각을 못 했다”면서 “명품 브랜드나 맛집에서 통용되는 이른바 ‘줄 세우기’ 마케팅 효과가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2차 예약판매 물량은 당초 26일부터 순차적으로 개통될 예정이었으나, 27일로 하루 미뤄졌다. 삼성전자측은 “개통일은 원활한 배송을 위해 하루 조정했다”며 “조금 더 많은 분들이 동시에 받으실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