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용퇴...금융지주 회장 '물갈이' 신호탄되나

조 "사모펀드 사태 총괄 책임" 용퇴뜻
농협·우리금융도 교체 수순 밟을듯
'낙하산' 거론..당국에서도 비판 목소리
  • 등록 2022-12-08 오후 5:54:58

    수정 2022-12-08 오후 8:02:58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8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 참석하고 있다. 진 행장은 차기 신한금융 회장으로 내정됐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신한금융지주(055550) 차기 회장에 진옥동 현 신한은행장이 내정되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교체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BNK금융지주(138930)가 김지완 전 회장 사퇴로 후임 선임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NH농협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316140) 회장도 교체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8일 차기 회장에 진 행장을 낙점하자 금융권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1982년 신한은행을 설립한 재일동포 그룹이 약 15% 지분(추정치)을 보유해 금융지주 가운데 외풍에서 가장 자유롭다고 평가받는 신한금융 회장이 교체된 만큼, 외풍 논란이 일고 있는 다른 지주 회장들도 교체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전망이다.

당장 다음주 윤곽이 드러날 농협금융 차기 회장 인사가 교체로 기우는 분위기다. 당초 금융권은 손병환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봤으나, 최근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등 전직 관료 출신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행시 26회인 이 전 실장은 지난해 6월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캠프에서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영입된 인사다.

아들과 관련해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이 제기돼 지난달 조기 사임한 김지완 전 BNK금융 회장 후임으로도 ‘올드보이’ 이름이 거론되는 중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 4대 천왕’으로 불린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을 비롯해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가 대표적이다. 행시 33회로 한국자금중개 사장을 지낸 이현철 우리카드 감사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물러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손 회장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라임사태)로 금융위로부터 받은 문책경고 징계를 취소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기하지 않으면 3연임은 불가능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11월10일), “당국이 CEO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은 재량이 아닌 책무다”(12월7일) 등의 발언을 내며 손 회장을 압박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8일 기자들과 만나 “사모펀드 사태로 저희 고객들이 피해를 많이 봤다. 누군가는 총괄적으로 책임지고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발언한 점이 손태승 회장에게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손 회장은 오는 16일 열리는 우리금융 정기 이사회에서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후임으로는 윤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조준희 전 YTN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조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기업은행장, 박근혜 정부 땐 YTN 사장을 지낸 인사다.

지주 회장은 아니지만 내년 1월2일 임기가 끝나는 윤종원 기업은행(024110)장 후임에 정은보 전 금감원장이 하마평에 오르는 중이다. 이처럼 전직 관료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인사가 지주 회장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당국 내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작지 않다. 당국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외부 인사가 내정되면 민영화한 이유가 사라진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직전 금감원장이 피감기관(기업은행) 수장으로 간 전례는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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