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M&A로 상부상조”…유럽서 부는 신생기업 인수 열풍

유럽 VC 베팅 기업, 1월부터 10억유로 들여 173곳 인수
"밸류 떨어졌을때 사 시장 점유율 높이자" 움직임 물씬
기술, B2C, B2B 순으로 인기…"불황형 M&A 당분간 지속"
  • 등록 2022-10-26 오후 4:24:44

    수정 2022-10-26 오후 4:24:44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경기 침체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세계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유럽에서는 성장 단계의 기업이 이러한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신생 스타트업을 인수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등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적기로 보면서 이뤄진 양상이다.

유럽 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기업의 신생 스타트업 인수 추이. 올해의 경우 성장 단계의 기업들은 1월부터 10월 19일까지 총 1조4200억원을 쏟아 신생기업 173곳을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피치북 보고서 갈무리
2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유럽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성장단계의 스타트업들은 올해 초부터 이달 19일까지 총 10억 유로(약 1조4200억 원)를 들여 173곳의 신생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현재의 속도라면 올 연말까지 지난해 연간 규모(180곳 인수에 13억 유로)는 가뿐히 넘어설 것이란 게 피치북 설명이다.

가장 많은 인수·합병(M&A)이 이뤄진 산업은 기술(IT) 부문으로, 올 한해 유럽에서 발생한 스타트업발 M&A의 57.8%를 차지했다. 해당 부문에서 나타난 M&A는 약 100건으로, 총 인수 금액은 5억2580만 유로를 기록했다. 이 밖에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및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스타트업에 대한 인수는 유럽에서 발생한 스타트업발 M&A의 16.8%와 13.9%를 차지하며 그 뒤를 이었다.

유럽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지난 몇 년간 M&A로 크게 성장해왔다. 특히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최근에는 인수 대상 기업(신생 스타트업)의 몸값이 하락한 만큼,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로 여겨지는 모양새다. 관련 M&A 사례가 늘어나는 배경이다.

피치북은 “경기 침체는 투자금을 유치해야 하는 신생 스타트업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때문에 이러한 불황형 M&A 증가 추세는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북은 특히 현재와 같은 경기 침체기에 있어 이러한 불황형 M&A는 인수자와 피인수자 기업이 상부상조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도 짚었다. 성장 단계의 기업은 시장 점유율뿐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인재,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고,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신생 스타트업들은 매각을 통해 파산은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독일의 퀵커머스 스타트업 ‘크리스프’는 최근 독일 기반의 식료품 공급업체 엣파브릭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식료품 업자를 중간에 끼지 않고도 식료품을 배송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춤으로써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신생 스타트업부터 예비 유니콘까지 투자 유치가 무산되면서 매각 카드를 꺼내든 곳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라며 “전자상거래와 IT가 무서운 속도로 발달하고 있는 유럽에서는 특히 관련 M&A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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