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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브루스 베넷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북한의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 모두 북한이 자신들에게도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 겉으로는 북핵이 자신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중국 간 패권 경쟁은 물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한반도를 둘러싸고 전통적인 자유 민주주의 연대인 한국·미국·일본 대 사회주의 동맹인 북한·중국·러시아로 신냉전 구도가 굳어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선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베넷 선임연구원의 생각이다. 두 국가가 유엔 안보리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움직임에 번번이 제동을 걸면서 북한을 두둔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중국과 러시아가 북핵이 위협적이라는 점을 인정하기 전까지는, 북핵 억제에 힘을 보태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은 북한의 지도자로서 실패했다. 그는 국민들을 충분히 먹여 살릴 수도 없었고, 소비자로서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면서 “그는 잔인하다. 특히 엘리트들의 가족 구성원들을 죽이거나 투옥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무기와 투발 수단은 김 위원장의 유일한 성공 중 하나”라며 “무력 도발을 전환의 수단으로 사용해 그의 권력은 물론 한국을 해칠 수 있는 능력, 좁은 한반도에서의 성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심사인 북한 내 후계구도와 관련, 베넷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는 “김 위원장이 김주애를 이용해 자신에 대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잔인한 독재자이면서 사랑하는 아버지”라면서 “김 위원장에게는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더 높은 아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