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지정학 리스크 확산…연초 환율 40원 이상 ‘급등’

16일 환율 1331.8원으로 마감
조기 금리인하 기대 되돌림에 상승 압력
홍해 긴장에 대만 선거 우려, 북한 도발까지
안전자산 ‘달러화’ 집중 매수에 환율 치솟아
“겹악재에 원화 변동성 커져…1350원까지 오를수도”
  • 등록 2024-01-16 오후 6:02:22

    수정 2024-01-16 오후 7:20:40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새해 들어 원·달러 환율이 40원 이상 급등하며 1330원을 돌파했다. 홍해 긴장에 대만 선거, 북한 도발까지 전세계적으로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자 안전자산인 달러화를 매수하려는 심리가 강해진 영향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쉽게 해소되기 힘든 만큼 당분간 지속되며 환율은 135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환율 1331.8원 마감…두 달 보름 만에 ‘최고’

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0.2원)보다 11.6원 오른 133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2일(1342.9원) 이후 약 두 달 보름 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8원 오른 1321.0원에 개장했다. 개장가를 저점으로 환율은 우상향 흐름을 보였다. 오후 무렵 1330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상승세를 지속하며 장중엔 1332.5원까지 올랐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새해 들어 환율은 줄곧 오름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지난해 1288.0원으로 마감한 환율은 올해 들어서만 43.8원이나 올랐다. 11거래일 동안 하락한 날은 단 이틀에 불과하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이날은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가세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며 위험자산인 원화는 급격히 약세를 나타냈다. 최근 미국·영국군이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으로 대응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되고 있다. 특히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30%를 담당하는 홍해 해운길이 막히면서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만 총통 선거 후폭풍에 따라 미국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갈등 우려도 커졌다. 대만 총통 선거가 친미성향인 민주진보당의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과 미국, 대만의 긴장감 고조는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높여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이에 따른 위안화 약세는 원화 가치를 끌어내릴 여지가 있다.

여기에 북한의 포격 등 도발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원화에 부담이다. 미국 북핵 협상 전문가인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 명예교수는 올해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내놨다.

환율 상단 1350원까지 열어둬야…당분간 불확실성 지속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13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과도한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 유로존과 중국 경제 악화, 중동과 홍해, 북한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적인 악재들이 겹치면서 원화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이런 요인들이 당장 사그라들기 보단 단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달러 매수세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환율은 1200원대로 하회하기 어렵고 1300원대를 지속할 것”이라며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가까워질수록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바뀌어가면서 환율은 점차 떨어질 듯하다”고 전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1월 FOMC 전까지 적정 환율은 1350원이 넘게 나온다”며 “하지만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치가 있는 만큼 환율이 더 위로 가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 상큼 플러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