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초 기아자동차는 판매가 부진한 콤팩트 MPV 카렌스(5,7인승)를 단종하기로 결정했다. 17일 기아자동차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카렌스는 재고 물량 계약만 받을 뿐 재고가 소진하고 나면 더 이상 생산 계획은 없다”먀 단종 수순임을 시사했다.
1999년 출시된 카렌스 1세대는 기아차 부활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준중형 세피아 차체를 이용한 카렌스는 당시 7인승 MPV 세제혜택에 힘입어 2년만에 20만대가 판매되는 등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판매 순항을 이어가던 카렌스는 2000년 중반 세제혜택이 사라지고 SUV 열풍에 밀려나 수요가 급감했다.2018년 상반기 국내 판매된 카렌스는 1155대에 불가하다.
LPG와 디젤 두 가지 파워트레인이 장착된 카렌스는 9,11인승의 커다란 덩치의 카니발에 비해 10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과 7인승까지 활용할 수 있는 패밀리 레저차를 찾던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았다.
2000년대초 기아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카렌스도 SUV 열풍을 당해내기는 역부족이었다. 단종 이유는 시장 구조의 변화로 분석된다. SUV 시장은 소형, 중형, 대형 등 라인업이 확장하지만 그 외 세단과 MPV 시장은 라인업 추가보다는 시장 축소에 따른 모델 정리가 더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기아 판매점들은 암암리에 '쉬쉬' 하면서 카렌스 재고 처리와 함께 카니발이나 SUV, K시리즈 세단 쪽으로 고객을 유도하고 있다. 몇 년 후 시장 변화에 따라 다목적 활용도가 높은 콤팩트 MPV 시장이 부활할 가능성도 상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