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도 스마트하게" 차례상·세뱃돈도 클릭 한번으로

차례는 간단히..해외로 해외로
세뱃돈은 은행 앱, 데이터 쿠폰 선물도
성형외과 애견호텔은 '설 대목'
  • 등록 2016-02-05 오후 5:50:36

    수정 2016-02-05 오후 5:50:36

연합뉴스
[이데일리 사건팀] 시대 흐름에 따라 우리네 명절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 4000만·반려견 1000만 마리’ 시대인 2016년 설의 모습은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게 할 정도다. 차례상 음식 준비부터 조카 세뱃돈 주기 등 민족 고유의 풍습은 스마트폰 ‘클릭’ 한번으로 해결하고 가족 간의 정(情) 보다는 실속을 챙기는 세태가 일반화 하고 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사고 방식을 지닌 ‘D턴족’ 등의 증가로 명절 분위기는 ‘전통’보다는 ‘변화’ 쪽에 무게 중심이 실리고 있다.

세뱃돈, 명절 선물도 ‘스마트 시대’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일상 생활뿐 아니라 명절의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세뱃돈을 주고 빳빳한 현금 대신 데이터를 선물하기도 한다. 박모(48)씨는 “조카들에게 은행의 간편 앱으로 세뱃돈을 보내니 누구에게 얼마씩 줬는지 비교당하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주문 즉시 지정한 점포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도 인기다. 롯데닷컴의 ‘스마트픽’은 설을 3주 앞둔 지난달 15~21일 일주일 간 매출이 전년 추석 같은 기간에 비해 70% 이상 증가했다. 주부 이모(54)씨는 “날씨도 추운데 굳이 재래시장에 가지 않고도 차례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이통사나 은행들도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쿠폰에 기재된 용량만큼 데이터를 충전할 수 있는 ‘T데이터 쿠폰’을 선보였다. 오는 10일 이전에 데이터쿠폰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설현 세뱃돈 봉투’를 제공해 쿠폰을 세뱃돈처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 3일부터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에게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터닝메카드와 뽀로로 캐릭터가 디자인 된 세뱃돈 봉투를 제공하고 있다.

설 연휴, ‘물 만난’ 성형외과·애견 호텔 예약 넘쳐

애견 호텔이나 성형외과에게 명절은 연중 최대 성수기다. 귀성과 여행으로 5~7일간 집을 비워야 해 반려동물을 위탁하는 사람들이 늘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50% 정도 요금 할증이 붙는데도 서울 강남 지역의 애견카페들은 거의 예약이 다 찼다. 서울 방배동에서 4년째 애견호텔을 운영하는 이모(35)씨는 “연휴 기간엔 평소보다 10배 정도 많은 애완견 20~30마리를 맡기고 있다”며 “설 당일엔 예약이 꽉 차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역삼동의 한 애견호텔은 1박 요금이 무려 11만 5000원이지만 예약 가능한 공실은 1곳 뿐일 정도다.

연휴 기간을 이용해 성형을 하거나 운전면허를 따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서울 압구정역 인근의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수술을 받기 위해선 평소 일주일 전에 예약하면 되지만 설 연휴에 하려면 최소 한 달 전에 예약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 하반기 운전면허 시험이 어려워진다는 발표 이후 학원 등록 인원이 크게 늘었다. 서초구의 한 운전학원 관계자는 “설 연휴가 길어 방학 보다 1.5배 정도 손님이 몰렸다”며 “도로주행 연습의 경우 22일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찍 하트
  • '곰신' 김연아, 표정 3단계
  • 칸의 여신
  • 스트레칭 필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