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보다 9배 뛴 삼성重 우선주…`투자위험` 지정되나

6거래일 연속 상한가..투자위험 지정 예고
11일 오르면 12일 `투자위험` 지정으로 거래정지
보통주 대비 우선주 비중 고작 0.02%..가장 적어
  • 등록 2020-06-10 오후 4:28:49

    수정 2020-06-15 오후 1:24:28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삼성중공업 우선주(삼성중공우(010145))가 난리다. 이달 2일부터 10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카타르가 100척의 LNG선을 삼성중공업(010140) 등 조선 3사에 수주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선주가 상승하긴 했으나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무려 9배 가까이 뛰었다.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다른 우선주에 비해 유통주식수 물량이 보통주 대비 가장 적은 편으로 적은 주식으로 주가를 쉽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는 반대로 적은 주식 수로도 주가를 급락시킬 수 있다는 얘기도 되기 때문에 추종 매수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중공우는 5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주가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9일 하루 거래가 정지됐다. 그러나 이날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전 거래일보다 29.8% 오른 26만1500원을 기록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2일부터 이날까지 무려 6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삼성중공우는 이달초까지만 해도 5만4500원에 거래됐으나 이날 26만원선까지 올라 이달 들어서만 무려 381.6%, 5배 가까이 급등했다. 카타르 LNG선 100척 수주가 호재가 되긴 했어도 삼성중공업 보통주가 42.7% 가까이 오른 것과 비교해 무려 8.9배 더 오른 것이다.

삼성중공우는 이날 상한가로 거래가 종료됨에 따라 ‘투자위험 종목’ 지정 예고가 예상된다. 투자위험 종목 지정 예고 후 11일 종가가 이날 종가보다 오르기만 하면 바로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다. 이 경우 12일에도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상태에서 거래가 정지됐음에도 이날 주가가 상한가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이런 기세라면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돼 12일에도 거래가 정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우선주는 보통주 대비 유통주식수가 극히 적어 적은 매수세에도 주가 등락이 큰 편이다. 실제로 지난달 삼성중공우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23주에 불과했다. 그런데 상한가를 기록했던 이달 2일엔 10배 이상인 247주가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거래됐고 3일엔 2000주 가량 순매수가 이뤄졌다.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뤄지면서 삼성중공우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자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추종 매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4일엔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3000주가 거래됐고 그 뒤론 개인과 금융투자가 함께 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엔 개인투자자만 311주를 매수했다.

특히 삼성중공우는 유통주식 수가 3월말 현재 11만4845주에 불과하다. 보통주 유통주식 수가 6억403만5571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선주 물량은 보통주의 0.02% 정도에 불과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 우선주가 110개, 코스닥 우선주가 3개 가량 상장돼 있는데 보통주 대비 우선주 비율이 대개 5~10% 정도인데 삼성중공우는 0.02%에 불과, 가장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2018년 5월에도 우선주 급등 현상에 투자유의 안내를 낸 적이 있는데 이 당시에도 삼성중공우는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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