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국 위안화 가치가 다시 하락하고 있다. 기업들의 달러화 수요가 늘면서 위안화 매도물량이 늘어난 탓이다. 이에 따라 중국 외환당국인 인민은행의 위안화 가치 안정 노력 이후 기록한 상승분을 토해내고 있다.
인민은행은 최근 역주기 조절요소(counter-cyclical factor)를 재도입 함으로써 시장 기능을 일정부분 약화시켜 환율 안정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또 약세로 돌아선 달러화를 반영해 연일 위안화 고시환율을 절상함으로써 위안화 가치를 끌어 올렸다. 이 덕에 한때 1달러에 7위안 근처까지 갔던 위안화가 6.80위안까지 내려갔다.
중국과 미국간의 무역전쟁이 계속되면서 위안화 약세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은 먼저 9월초에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이고 중국도 이에 맞서 9월중으로 60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과 멕시코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협상 타결 이후 대화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합의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또 31일 발표 예정인 8월 제조업 지표 역시 석 달 연속으로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