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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곡물이 실린 선박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이 공동으로 점검하고, 튀르키예가 선박들이 안전하게 흑해항을 오고 갈 수 있는 루트를 확보하는 방안 등도 논의됐다”면서 “더 구체적인 사항들을 넣은 최종 합의안이 다음 주 열릴 회담에서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러시아는 배를 통해 서방이 우크라이나군 측에 몰래 무기를 공급할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흑해항 인근 바다에 설치한 기뢰 때문에 선박 운항이 위험하다는 이유를 들어 곡물 수출을 금지해왔다. 그러나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하에 공동 선박 검사와 안전한 항해로 확보 등이 포함된 이번 합의안이 최종 통과된다면, 러시아는 더 이상 곡물 수출을 금지할 명분을 잃게 된다.
러시아의 명분이 사라진 만큼 다음 주 최종안 가결 가능성은 커 보인다. 아카르 장관은 “다음 주 협상에서 모든 세부 사항이 다시 검토될 예정이다. 이때 최종 서류는 서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엔 측도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출하기 위한 중요하고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 다음 주에는 최종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대국민 영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알려왔다”며 “조만간 유엔 사무총장과 세부사항에 대해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2020년 기준 세계 밀 수출량의 8%를 감당하는 주요 곡물 수출국이며 흑해항 창고에는 2000만t이 넘는 곡물이 수출되지 못하고 창고에 쌓여 있다. 우크라이나는 다뉴브강 비스트레 운하 등 우회로를 통해 곡물을 수출하고 있지만, 지난 6월 총 곡물 수출량은 250만t을 기록해 목표한 800만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