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에서 홍종학까지’ 文대통령, 천신만고 끝에 1기 내각 구성(종합)

文대통령 21일 홍종학 장관 임명 강행 “조각 시급하게 마무리돼야”
野반발 불가피…정기국회 예산안·개혁법안 처리 불투명
취임초 파격인사, 국민적 호평 속에 지지율 고공행진 배경
5대 인사원칙 위배 잡음…안경환·조대엽·박성진 등 낙마자 발생
  • 등록 2017-11-21 오후 3:45:02

    수정 2017-11-21 오후 3:45:02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이날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새 정부 출범 195일 만에 조각이 완료됐다. 출범 174일 만에 조각을 마친 DJ정부의 기록을 경신한 최장기 지각 내각의 완성이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기 내각의 마지막 퍼즐을 풀었다. 야당의 반대가 거셌지만 21일 예상대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임명했다. 지난 5월 10일 새 정부 출범 이후 무려 6개월여 만이다. 역대 정부 중 가장 늦은 출범 195일 만이다. 천신만고 끝에 1기 내각을 구성했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당장 예산안과 개혁법안 처리에서 야당과의 팽팽한 신경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 정부 1기 내각은 환호로 시작해서 어색하게 마무리됐다. 조기대선 여파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조차 없는 악조건 속에서 연일 파격적인 인사가 이어졌다. 국민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한 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최고 90%에 육박할 정도였다. 다만 5대 인사원칙 위배 논란 속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비판이 쏟아졌고 검증 부실과 구인난 속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文대통령 “야당 반대 있었지만 조각 마무리 시급”…홍종학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홍종학 장관 임명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 보고서 재송부 시한 다음날인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홍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홍 장관은 이후 이어진 국무회의에 곧바로 참석, 막내 장관으로서의 신고식도 마쳤다. 특히 이날 국무회의는 문재인정부 국무위원들이 결원없이 모두 참석한 첫 국무회의였다.

문 대통령은 야당의 사퇴 압박에 시달려온 홍 장관을 격려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마음고생 많으셨다. 열심히 해달라”며 “반대가 많았던 장관님들이 오히려 더 잘 한다. 대선 때 경제정책 전반을 다 준비해주고 특히 중소기업 정책을 책임지고 해준 분이기 때문에 아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또 “야당의 반대가 있었지만 정부 조각이 시급하게 마무리돼야 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갈 길이 아주 바쁘다”고 야당의 양해도 당부했다. 홍 장관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홍 장관은 “중소벤처기업부는 경제의 새로운 성장을 위해 중소기업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국민의 뜻에 따라 출범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장관으로서 모든 역량을 쏟아서 맡은 바 소임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격 탕평 인사’ 박수로 시작해 각종 숙제 남기며 어색한 마무리

문 대통령은 이날 홍종학 장관 임명을 통해 1기 내각을 완성했다. 새 정부 1기 내각의 경우 현역의원 불패라는 신화가 나올 정도로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많이 기용된 게 특징이다. 아울러 여성 장관 30%를 달성한 것도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의 특징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로 스타트를 끊은 문 대통령의 인사는 대체로 합격점을 받았다. 취임초 지지율 고공행진의 원동력이 대국민 소통행보와 파격적인 인사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특히 강경화 외교부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세간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스타급 장관으로 떠올랐다. 오죽하면 야당에서마저도 “대통령이 잘한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다만 내각 인선이 중반을 넘기면서 불협화음이 속출했다. 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탈세, 위장 전입, 논문 표절 등 5대 비리 관련자의 공직 배제 원칙이 지켜지지 못했기 때문. 이 과정에서 안경환·조대엽·박성진 후보자의 경우 검증문턱을 넘기지 못하고 낙마했다. 이 때문에 인사추천과 검증을 책임지는 조현옥 인사수석과 조국 민정수석에 대한 책임론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1기 내각 인선은 정권 출범초 파격적인 탕평 인사로 엄청난 박수갈채를 받은 점과 비교해보면 어색하게 마무리됐다. 특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홍 장관마저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이 강행되면서 향후 험난한 대야관계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은 당장 홍 장관 임명 소식에 “국회를 무시한 오기 인사”라며 강력 반발했다. 내년도 예산안은 물론 각종 개혁법안 처리 과정에서 야당의 협조가 불투명해졌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여야협치’를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여야정 국정협의체 구성도 사실상 물거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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