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인 컬리와 SSG닷컴은 당초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했지만 하반기에도 불투명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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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는 IPO를 염두에 두고 거래액 확대와 수익성 확보라는 두 가지 숙제를 모두 해결해야 한다. 이에 상품 카테고리를 늘리는 한편 비용 줄이기에 나섰다. 컬리는 오는 7월 1일부터 일반등급 고객의 주문 적립률을 기존 0.5%에서 0.1%로 줄인다. 큰 금액은 아니겠지만 적립금으로 인해 쌓이는 부채까지도 줄이겠다는 컬리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카테고리는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작년부터 여행·가전·뷰티 등 제품 단가가 높은 비식품군 취급을 늘리고 있다. 지난 3월부터는 커피 프랜차이즈 ‘아티제’와 협업해 와인을 셀프픽업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4월에는 홈퍼니싱 PB(자체 브랜드) ‘마켓비’를 론칭했다. PB는 일반 상품보다 수익성이 좋아 이커머스의 확실한 수익원이다. 연내 자체 페이인 ‘컬리페이’ 출시까지 준비하고 있다.
한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마켓컬리와 SSG닷컴은 각각 거래액은 2조원과 6조원이지만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원활한 IPO와 추가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충분히 수익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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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를 기반으로 한 당근마켓과 번개장터는 물류기반 이커머스보다는 여유가 있는 편이다. 수 천억~조 단위의 물류센터 투자 등 대규모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인건비와 서버 운영 등에 필요한 서비스 수수료는 수 백억원으로 물류비용보다 상대적으로 적다.
작년 하반기 1800억원 규모의 시리즈D를 유치한 당근마켓은 스타트업 불황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당근마켓은 지난달 동네 이웃간 다양한 활동으로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같이해요’를 리뉴얼 오픈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일상회복이 시작되는 것에 맞춰 서비스를 재개한 것이다.
지난 2월 론칭한 자체 페이 서비스인 ‘당근페이’ 활성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론칭 후 3개월간 케이뱅크와 공동 마케팅을 벌였고 이후로는 IBK기업은행과 무료 지급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이 이벤트를 통해 고객에게 단순 투입되는 돈만 3억6000만원다. 당근페이는 2개월만에 누적 가입자 수가 4.6배 늘고 누적 송금 건수는 9.1배 늘어나는 등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편의점 GS25와 협업해서 만든 ‘마감할인판매’도 최근 3개월 월평균 3000만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등 반응이 뜨겁다.
번개장터도 올해 1월 8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만큼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퀀텀점프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번개장터가 집중하고 있는 부문은 명품 카테고리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명품에 대한 니즈가 커진 만큼 이를 흡수하기 위해 ‘정품 검수 서비스’를 선뵈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번개장터의 전문 검수팀이 정품을 인증해주고 이를 구매자에게 배송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 이를 위해 번개장터는 관련 인력을 충원해서 강남과 성수 지역에서 검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1~2년 뒤에도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보장이 없는 만큼 이커머스 기반 스타트업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신규 투자를 줄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좋은 서비스로 고객을 확보했지만 투자 유치를 못해 사업을 매각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자체 생존방안을 모색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