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의혹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측근 투기를 감쌌던 문 대통령의 분노는 파렴치하게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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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원 지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과 정부는 피해를 입은 국민들에게 진솔하게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청와대 민정수석, 대변인 아파트 문제가 나왔을 때 마음의 빚을 느낀다며 감싼 사람은 바로 대통령이었다. 부동산 문제만은 자신 있다며 부동산 가격을 폭등시킨 것도 바로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대통령은 왜 LH의 발본색원만 이야기하는가”라며 “국민들에게 공공주택에 살라고 하면서 막상 자신들은 엄청난 수익이 되는 주택과 토지를 가지고 있는 자신의 측근과 권력의 핵심,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들부터 정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나와 내 가족은 서울에 집이 없다. 수도권에도 없다”면서 “딸들이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취직준비를 하고 있지만 딸들은 원룸에서 살고 있다. 공직자는 그래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원 지사는 “내 딸들은 취업을 해 일을 하게 되더라도 돈을 벌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꿈을 꾸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아마 세상의 많은 자식들이 같은 상황일 것”라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내 집’은 ‘내 꿈’의 시작이다. 종결이 아니다”면서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을 꿀 자격이 있어야 하는 것이 자유 민주주의 사회다. ‘제2의 민주화 투쟁’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