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의사 출연자 병원 광고한 방송에 ‘법정제재’

실제 사용환경과 다른 연출로 기만한 홈쇼핑도 제재
  • 등록 2021-09-27 오후 6:15:30

    수정 2021-09-27 오후 6:15:30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7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시청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환경과 현저히 다른 상황을 연출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총 11개의 상품판매방송에 대해 법정제재를 의결했다.

또 출연 의사가 속한 병원을 연결해주는 전화번호를 노출하고, 의료 상담을 유도·권유한 3개의 의료정보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법정제재를 결정했다.

먼저 CJ온스타일, 롯데홈쇼핑, 홈앤쇼핑, 공영쇼핑, K쇼핑, 신세계쇼핑 등 6개 상품판매방송사는 세정제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실제로는 커피 등으로 만든 오염물질을 제거하면서, 마치 기름때를 쉽게 닦을 수 있는 것처럼 방송했다.

아울러 GS SHOP, 홈앤쇼핑, K쇼핑, SK스토아, 쇼핑엔티 등 5개 상품판매방송사는 스팀청소기를 판매하는데 실제로는 휘발성이 강한 요오드액으로 만든 오염물질을 제거하면서, 마치 반려견의 소변자국을 쉽게 청소할 수 있는 것처럼 방송했다.

방통심의위는 이들 11개 상품판매방송에 대해 모두 법정제재인 ‘주의’를 최종 의결하면서 “오인케 하는 정보로 합리적 구매를 방해한 것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는 의미에서 법정제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의사인 출연자가 소속된 병원을 연결하는 전화번호를 자막으로 고지하고, 진행자가 “방송 이후에도 전화 상담은 계속된다”고 언급하는 등 방송 중 해당 병원과의 상담을 독려하는 내용을 방송한 3개의 채널사용사업자(PP) 의료정보 프로그램(SBS CNBC ‘닥터Q 내몸을 말하다’, GTV ‘헬스 플러스’, 팍스경제TV ‘내 몸 건강 체인지 업’)에 대해서도 모두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방통심의위는 “방송을 통한 의료광고는 의료법 등에서 금지사항이나, 해당 프로그램들은 사실상 해당 출연 의사나 병원을 광고하는 것과 다름없는 내용을 방송했다”며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할 시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방송사들의 자정노력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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