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신 갔지만..유족 요구 듣자 30초 만에 뜬 한덕수

일부 유족 "정부 사과 없으면 돌아가라"
한덕수..고개 끄덕인 뒤 퇴장
  • 등록 2022-12-19 오후 7:04:21

    수정 2022-12-19 오후 9:15:30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비공개 일정으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지만, 30초 만에 발길을 되돌려야만 했다. 유족들이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6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주례 회동을 마친 뒤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았다. 한 총리는 총리실에도 알리지 않고 경호인력만 대동해 개인적 차원으로 방문했다.

다만 한 총리는 즉각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한 유족이 “(사과가 없으면) 돌아가세요”라고 말하자 한 총리는 “잘 알겠다. 수고하세요”라고 짧게 대답한 뒤 분향소를 떠났다.

다른 유족은 “정부와 대통령의 사과를 가지고 와 달라. 공식적인 사과가 아니면 받지 않겠다”고 말하자, 한 총리는 답하지 않은 채 고개만 끄덕거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는 차량으로 이동하며 악수를 요청하는 한 시민에게 “분향을 좀 하려고 했더니 못 하게 하시네요. 고생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열린 참사 49재에서도 유족과 시민단체 등은 정부에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광장에서 열린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에어돔 부스를 방문,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 내외가 이태원 참사 49재 추모제에 참석하지 않고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광장에서 열린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 맹비난이 쏟아져나왔다.

민주당은 전날 논평을 통해 “유가족과 시민의 절절한 절규를 들어야 할 대통령도, 총리도, 행안부 장관도 49재에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며 “잠시라도 참석해 희생자 명복을 빌고 유족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것이 그렇게 어렵나”라고 꼬집었다.

정의당도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49재가 열린 날, 중소기업·소상공인 상품 판촉 행사에서 술잔을 사며 농담을 했다며 “대통령 부부의 함박웃음에 어질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진실을 규명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하는 길”이라며 “위로의 마음은 그날이나 49재인 지금이나 같다. 거듭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한편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열린 49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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