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흑자 기원 '흑염소' 기르는 동국제강의 "'퍼스트 펭귄' 정신"

2014년부터 흑자경영 기원 흑염소 기르기 시작
창립 63년 만에 일관제철소 완성, 원가절감 기대
장세욱 부회장 "개척정신 가진 '퍼스트펭귄'" 강조
  • 등록 2017-03-22 오후 2:04:33

    수정 2017-03-22 오후 2:42:30

동국제강 당진공장에서 슬라브를 이용해 후판으로 가공하는 압연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재운기자)
[당진(충남)=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동국제강(001230) 당진공장에는 흑자경영을 기원하는 ‘흑염소 농장’이 부지 한 구석에 있다. 지난 2014년 두 마리로 시작해 지금은 11마리로 늘었다. 제욱환 동국제강 후판사업본부장(전무)의 제안으로 탄생한 이 농장처럼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에 투자한 첫 번째 고로(高爐·용광로)에서 생산한 슬래브(후판의 중간재료)가 지난 주말 입고되면서 이를 이용한 첫 상업생산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22일 동국제강은 당진공장에서 브라질 CSP제철소 생산한 슬래브 5만8751t 입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동국제강이 2005년 브라질 세아라주와 투자 업무협약(MOU)을 맺은 지 12년 만이다. 특히 이번 입고는 동국제강이 1954년 설립된 이후 63년 만에 처음으로 자체 고로에서 생산한 슬래브를 받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일관제철소의 면모를 갖추게 된 셈이다.

CSP제철소는 한-브라질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동국제강(30%)이 포스코(005490)(20%), 브라질 철광석 업체 발레(50%)와 합작으로 총 55억 달러가 투자됐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부친대부터 지금까지 쇳물을 만드는 고로 확보에 대한 꿈이 드디어 이뤄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무리를 지어 다니는 펭귄 중 바다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위험 여부를 확인하고 길을 개척하는 ‘퍼스트펭귄’이 있다”며 “합작사업 추진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해외에서 공장을 가동해 국내 공장과 시너지효과를 모색하는 우리가 철강업계의 퍼스트펭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150℃의 열을 가해 만들어진 CSP의 슬래브 제품은 브라질을 출발해 49일에 걸쳐 1만9738㎞를 지나 당진항 부두에 도착했다.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5만8751t을 모두 하역하고 다시 출항한다. 당진공장에 도달한 슬래브 제품은 알맞은 크기로 자르고 압연공정을 통해 필요한 크기의 후판으로 가공된다. 이후 고른 품질을 위해 1~2시간에 걸쳐 냉각시킨 다음, 선박을 만드는 조선소는 물론 자동차, 건설 현장 등에 투입된다. 동국제강은 현재 초도 물량을 가지고 6개 선급의 인증을 받았고, 나머지 4개 선급의 인증도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CSP제철소의 안정화 이후 당진공장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여 악화된 수익성을 다시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당진공장 내 계단에는 ‘CSP 시너지 극대화→생존원가 실현’이라는 문구가 곳곳에 붙어있어 절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CSP제철소 건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공로패를 받은 박진수 동국제강 전략실장(상무)은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좋은 성적표를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동국제강 주도로 설립된 브라질 CSP제철소에서 슬라브 제품을 싣고 온 타이거홍콩호에서 크레인을 이용해 하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국제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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